중기중앙회, AI 도입 의견 조사
AI 도입시 ‘직접 자금 지원’ 요구
제조공정 데이터 활용은 58%뿐
디지털 전환 ‘투트랙’ 정책 필요

중소기업중앙회가 ‘스마트공장 구축 중소기업의 AI 도입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5년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제조업체 502개사의 응답으로 나타난 결과로 의미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제조업체의 47.4%가 “제조 공정에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통’ 응답을 포함하면 제조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78.5%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AI 도입이 필요한 분야로는 ‘품질관리’가 3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산 최적화(32.3%) △공정 자동화(31.9%) △수요예측 및 공급망 관리(17.7%) 순으로 응답해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개선에 대한 기업 수요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AI 도입 시 애로사항으로 △초기 비용 부담(44.2%) △AI 기술을 다룰 전문인력 부족(20.5%) △공정 적용 전략 부족(14.9%) 등의 문제를 꼽았다.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하기 위한 AI 투자 의향 금액은 ‘1억원 이하’가 68.9%로 가장 많았다.
AI 도입 ‘자금 지원’ 절실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응답기업의 54.6%는 정부가 AI 스마트공장 지원사업(AI팩토리) 신설 시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AI 대전환 지원사업에 높은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수준이 높을수록(기초 47.4%→고도화 63.2%) 참여 의향이 뚜렷했다.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AI 솔루션과 관련 인프라 도입을 위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72.3%로 가장 많았다. 또한 △AI 전문 컨설팅(21.9%) △AI 기술 전문인력 양성(19.3%) △신뢰성 높은 AI 공급기업과의 매칭 지원(16.7%)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기업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 수준과 업종별 특성에 따라 단계별 AI팩토리 구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초 기업에는 자동화·디지털 기반 마련 지원을, 고도화 기업에는 AI와 디지털트윈을 접목한 자율형 공장 체계를 뒷받침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보다 2073억원 늘어난 4552억원 규모의 2026년 예산을 반영하고, 연내 ‘스마트 제조산업 육성법’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의 실제 활용 여부에 대해 응답기업의 77.1%가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만족 효과로는 △생산성 증가(42.0%) △작업환경 개선·산업안전 향상(36.1%) △공급망 관리·재고 관리 효율성(25.5%) △품질 향상(25.3%)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스마트공장 데이터 활용률 제고 필요
AI 전환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는 응답기업의 64.5%가 제조 공정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실제로 활용·분석하는 기업은 58.3%에 그쳤다.
데이터의 활용·분석 어려움의 이유로는 △담당자·전문인력의 부족(50.4%) △생산설비 노후화·시스템과 현장의 괴리(28.5%) △시스템 유지관리 비용 부담(24.7%) 등으로 확인됐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스마트공장의 실제 활용도나 데이터 수집·분석 현황 등이 업체별 공장 수준과 상황에 따라 편차가 커, 제조 AI 도입 지원 뿐만 아니라 기초 수준의 디지털 전환도 지속하는 투 트랙(Two Track)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양 본부장은 “중소기업이 부담으로 느끼는 AI 도입 비용과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 대한민국 제조혁신을 중소기업이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