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발길 매년 북적, ‘이유 있는’ 관광명소
한시간 반이면 도착, 매력적인 접근성
캐널시티 하카타는 도심속 오아시스
수험생들 수호신 ‘텐만구’도 들러볼만
모모치 해변은 ‘감성적 인생샷’의 명소
로컬 빵집·이자카야 등 숨은 맛집 즐비
![[이미지투데이]](https://cdn.kbiznews.co.kr/news/photo/202505/110831_73325_114.png)
짧은 연휴를 빌려 해외로 나가고 싶다면 후쿠오카만 한 곳이 없다. 한시간 반 남짓의 짧은 비행 시간에 공항과 시내도 인접해 있어 같은 일정이라면 다른 도시보다 더욱 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福岡)는 일본 남서부 규슈 지방에 위치한 도시다. 후쿠오카를 비롯해 나가사키, 가고시마, 구마모토, 오이타 등의 도시가 소재한 규슈 지방은 활화산과 온천으로 유명해 매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그중에서도 후쿠오카는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규슈 지방의 관문으로 통한다. 국내에서 규슈의 각 도시들로 가는 직항편이 있지만 운항 스케줄이 많지 않고(주 2~3회) 후쿠오카에서 버스나 기차 한 번으로 편하게 갈 수 있기에, 후쿠오카를 거점 삼아 근교 도시까지 여행하는 루트가 일반적이다.
후쿠오카 여행 이야기를 할 때 접근성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인천공항에서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20분 남짓. 부산에선 1시간이면 당도한다.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일본답게 소요 시간도 매우 짧은 편이다. 가장 매력적인 건 공항에서 도심까지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점이다.
후쿠오카의 중심지인 하카타역까지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일본 전역에서도 보기 드물게 도심과 공항이 매우 가까운 구조다. 택시로는 10~15분이면 하카타역에 닿을 수 있다. 요금은 1500~2000엔으로 짐이 많거나 동행이 있다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괜찮은 선택이다. 공항과 도심이 가까운 만큼 여행 시간은 늘어나고 피로는 줄어든다. 도쿄나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 비해 합리적인 물가는 덤이다.

도심 속 오아시스를 찾아서, 캐널시티 하카타
후쿠오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을 때 캐널시티 하카타(Canal City Hakata)를 빼놓을 수 없다. 캐널시티 하카타는 후쿠오카의 랜드마크이자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 및 문화 공간이다. 1996년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도 후쿠오카의 대표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일본 내에서는 도시 재개발과 디자인의 성공사례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곡선 위주의 독특한 외관에 실내와 실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마치 거대한 테마파크를 방불케 한다. 건물 중심으로 흐르는 인공 운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층별로 유명 패션 브랜드가 자리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쇼핑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곳은 5층에 위치한 라멘 스타디움으로 일본 전역의 인기 라멘 맛집들을 한데 모아둔 공간이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한 자리에서 취향에 맞는 일본 각지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
쇼핑몰 중심부인 선플라자의 댄싱 워터 분수쇼는 캐널시티의 시그니처 이벤트다. 이름 그대로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는 분수쇼다. 조명이 불을 밝히는 밤이 되면 분수쇼는 더욱 화려해진다. 특히 8시와 9시 사이 30분 단위로 10분씩 선보이는 3D 프로젝션 맵핑 쇼 ‘캐널 아쿠아 파노라마’가 볼 만하다. 분수 뒤 벽면을 스크린 삼아 흐르는 약 2500인치 상당의 프로젝션 맵핑 영상과 콘서트홀 수준의 음향 및 조명 효과가 더해진 캐널 아쿠아 파노라마는 일본 최대급 엔터테인먼트 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람 팁이 있다면 분수대 정면의 2층 난간이 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라는 점. 쇼 일정은 계절과 날씨, 유지보수 등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엿보는, 다자이후 텐만구
규슈 최대 규모의 사찰로 알려진 다자이후 텐만구도 꼭 들러볼 명소다.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에 위치한 이곳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답게 현지 수험생들의 방문이 잦고, 전통 건축물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경치에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도심에서 지하철로 약 30분가량 걸려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기에 충분하다. 다자이후역에서 하차해 텐만구 안내소까지는 걸어서 4분. 안내소까지 이어진 돌길 양옆으론 기념품 가게와 전통 간식 가게가 빼곡하다. 독특한 목재 디자인의 스타벅스 다자이후 오모테산도점은 경내 명물이다. 건축가 ‘쿠마 겐고’의 작품으로 못 대신 사용한 2000여 개의 나무 막대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본 신사를 상징하는 도리이를 지나 신사 안으로 들어가면 도심과 상반되는 고즈넉한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맘때면 철마다 각종 꽃과 열매를 맺는 나무가 짙푸른 녹음을 뽐내고 연못엔 연잎이 둥둥 떠다니며 감탄을 자아낸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똑똑해질 수 있다는 입구 안쪽의 황소 동상은 수험생 필수 포토존이다. 입구에서 본전까지 이어지는 3개의 다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며 죄를 씻어준다는 속설이 있다. 본전의 목조 구조물은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일본 전통 건축물의 정수를 보여준다. 일본에서 가장 큰 신사인 만큼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꽤 붐비는 편이다. 고요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도심에서 즐기는 휴양지, 모모치 해변
감성적인 여행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모모치 해변과 오호리 공원을 추천한다. MZ 세대 관광객에게 특히나 인기 있는 두 장소는 유적지나 랜드마크를 찍고 오는 ‘관광’ 보다 여행지에서의 ‘힐링’을 추구하는 감성 여행자들에게 제격인 곳들이다.
후쿠오카시 사와라구 모모치하마에 위치한 모모치 해변은 도심 속 휴양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장소다. 약 1km가량 이어지는 백사장은 1989년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박람회를 위해 해안가 일대를 매립해 조성한 것이다. 하와이에서 가져온 모래와 푸른 바다, 후쿠오카 타워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여름철에는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고 해질 무렵이면 바다 위로 물드는 석양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산책이나 데이트 명소로도 인기 만점이다. 모래사장을 따라 늘어선 동남아 휴양지 분위기의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도 흥미롭다.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지중해풍 건축물은 이국적인 운치를 더하며 모모치해변의 대표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후쿠오카에 여러 차례 방문해 관광지 투어가 크게 의미 없다면 모모치 해변 인근 힐튼 호텔에서 투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힐튼 호텔 기준 도보 20분 떨어진 곳의 니시진은 현지 분위기가 살아 있는 주거 및 상업 지역으로, 관광지보다 현지인들의 일상과 삶의 리듬을 엿볼 수 있는 동네다. 인근에 규슈대학 캠퍼스가 있어 저렴한 음식점, 카페, 북카페, 셀렉트숍 등이 즐비하고 오래된 찻집과 이자카야, 작은 빵집 등 로컬 주민들이 이용하는 숨은 맛집을 찾는 재미도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