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中企 온라인 수출 활성화
플랫폼 입점·인증 등 맞춤 지원
해외법인 설립자금도 뒷받침
中企전용 물류거점 대폭 확대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소기업의 온라인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종합 지원대책을 내놨다. 유망 전략품목에 온라인 수출 바우처를 집중 투입하고, 중소기업 전용 항공물류센터와 물류 바우처를 마련해 수출 과정의 병목인 물류·통관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내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시장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리스크 없이 진입할 수 있어 수출 초보기업에 글로벌 시장 개척의 핵심 경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해외에서 배송되는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화장품, 의류, 문구·완구 등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어 정부 대응책이 마련됐다.
중기부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수출액은 13억8000만달러이며, 중소기업이 전체의 73.2%를 차지하는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온라인 수출을 주도했다. 올 3분기까지 중소기업 온라인 누적 수출액도 8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자상거래 온라인 소매 시장은 2023년에 약 1242억달러에서 2028년에는 약 172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K-온라인 수출 전략품목 발굴·지원
먼저 중기부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해 ‘케이(K)-온라인 수출 전략품목’으로 지정한다. 전략품목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온라인 수출 바우처’를 신설하고 시장조사부터 플랫폼 입점, 마케팅, 물류 서비스, 인증 획득까지 맞춤 지원한다. 또 수출 국가에서 요구하는 사용 원료, 포장 및 의무 표기사항 등을 제품에 제대로 반영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시장성을 인정받은 국내 중소 유망 플랫폼을 발굴해 플랫폼 리뉴얼, 해외시장 조사, 홍보 비용을 보조한다. 기업당 최대 1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해 해외 법인 설립 등 현지화도 뒷받침한다. 특히 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거나 K팝 관련 캐릭터·상품(굿즈), 인테리어 소품 등 수출유망 특화상품 거래를 주목적으로 하는 플랫폼을 밀도 있게 육성한다.
물류·통관 지원 강화
온라인 수출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물류·통관 문제 해소를 위해 ‘온라인 물류 바우처’ 지원사업이 내년에 신설된다. 물류일괄처리(풀필먼트) 제공 확대, 우체국 국제우편(EMS) 할인, 삼성SDS 등 민간물류사 전용 선적 공간 활용 등 연계사업을 통해 물류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내에 건립 중인 ‘스마트트레이드 허브’(중소기업 전용 수출 항공물류센터)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하루에 2만4000개 이상의 물량을 중소기업 전용으로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부산항 등 주요 항만, 공항에 중소기업 전용 물류 거점도 늘린다.

관세청은 간이수출 신고대상 확대, 반품되는 수출 물품의 국내 반입 절차 완화 등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체계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미국 내에 화장품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K-뷰티 기업의 상품 보관·배송·반품 처리를 지원한다.
한국 고유상품의 위조 문제를 위해서도 관련 부처들이 힘을 합친다. 지식재산처와 중기부는 공동으로 ‘K-브랜드 지식재산 보호 협의체’(가칭)를 구성하며, 해외 거점 지원센터를 운영해 전문가 상담과 법률 자문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전용 ‘판매대금 보장보험’을 이달 출시한다. 이 보험에 가입하는 기업들은 플랫폼사가 지급 불능시 정산예정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현장에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이행하고, 사업 성과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온라인 수출 강국이 되도록 추가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