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작가
박정석 작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매일 아침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박정석(65·사진). 무심히 흘러가는 듯한 주차장의 하루 속에서 그는 단어를 길어 올리고, 감정을 빚으며, 삶을 시와 수필로 정리해왔다.

 

투병을 넘어선 문학적 절실함

박 작가는 2021년, 11년 만에 경남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문예지 ‘시와창작’을 통해 시·수필 부문에서 동시 등단하며 신인 작가 반열에 올랐고, 문학대상·작가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2022년, 승승장구하던 그의 앞에 간암 2기 판정이라는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박 작가는 “힘든 투병 끝에 인생의 무상함을 깊이 느꼈고, 남은 삶을 글로 정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삶이 곧 시가 되었고, 수필이 되었다”

그 결심은 3년간의 집필로 이어졌다. 시 50편과 수필 20편, 총 70편의 작품은 일터와 가정, 인간관계 속 희로애락을 투명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감사’라는 감정이 책 전체에 잔잔히 흐른다.

특히 ‘감사의 거울’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나란히 병기한 양국어 시문집으로, 저자가 직접 일본어로 번역했다.

현재 전국 103개 도서관에 비치돼 있으며,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과 문학인들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감사의 언어

박 작가는 “시를 시답게, 수필을 수필답게 쓰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이 책이 슬픔과 격랑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하주차장에서 건네던 그의 성실한 미소처럼,  ‘감사의 거울’ 또한 독자들에게 삶을 버티게 하는 ‘감사의 등불’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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