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장미공원
5.45km에 달하는 형형색색 장미터널
24일까지 ‘서울서 가장 예쁜 축제’ 진행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1004종 희귀장미에 상춘객 눈길 집중
장미여신상 앞서 건지는 ‘멋진 인생샷’

포항 영일대 장미원
장미터널·꽃탑·하트마차서 추억쌓기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이색적 풍광

수원 행궁동 파란대문 핑크장미집
MZ세대가 꼽은 ‘가장 핫한 장미명소’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로 입소문 파다

5월은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 만개한 장미꽃 사이에서 낭만을 노래하고 더불어 화창한 봄날까지 만끽할 수 있는 네 곳의 여행지로 떠나보자.

 

서울 중랑장미공원-중랑문화재단
서울 중랑장미공원-중랑문화재단

 

서울 중랑장미공원

서울 중랑구 묵동 375, 중랑천 묵동교~겸재교 구간

매년 5월이면 서울 중랑천 일대에는 긴 행렬이 늘어선다. 모두 중랑천을 가득 뒤덮은 장미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천변을 따라 조성된 형형색색의 장미터널은 그 길이만 무려 5.45km에 달한다. 국내 장미터널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데, 중랑구 면목동의 겸재교부터 묵동의 묵동교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5개 구간에 걸쳐 이어지는 셈이다.

터널을 따라 피는 장미는 모두 1000만 송이. 228종의 31만 그루에서 피어나는 장미들로 그야말로 온갖 장미를 볼 수 있는 장미 천국이다. 이렇게 장미가 아름답게 피었는데 축제가 빠지면 섭섭하다. 5월마다 중랑 장미공원 일대에선 ‘서울장미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한 서울장미축제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라는 수식어가 붙은 서울의 대표 봄꽃 축제 중 하나다.

이번 축제는 5월 16일 금요일부터 24일 토요일까지 9일간 계속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6일부터 18일까지로 기간 중 중랑구를 거점으로 하는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연과 다문화 공연, 체험 및 공예 부스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됐다. 메인 행사들은 끝이 났지만 아쉬울 건 없다. 활짝 핀 장미는 여전하고 포토존과 야외도서관, 몇몇 전시들은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최근엔 테라스형 전망카페 ‘중랑장미카페’도 문을 열었다. 카페 1층은 카페와 함께 지역 예술가들과 연계한 전시·문화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꾸며졌고 2층에 오르면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장미와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

전라남도 곡성에 자리한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국 유일의 기차 테마파크다.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레일바이크와 구 전라선 선로를 활용한 10km 구간의 관광 열차로 유명하다. 이맘때쯤이면 기차마을은 온통 울긋불긋한 장밋빛으로 물든다. 7만5000㎡ 규모의 대형 장미정원에 식재한 1004종의 유럽산 희귀 장미와 수만 본의 풀꽃이 장관을 이루며 전국 곳곳에서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역시나 축제가 빠질 수 없다. 지금 섬진강기차마을에선 제15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한창이다. 이번 축제는 ‘장미로 물드는 하루, 올데이로즈’를 테마로 지난 16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올데이로즈’라는 테마에 맞춰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해 낮과 밤 각기 다른 장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주말마다 펼쳐지는 뮤직쇼와 퍼레이드, 버스킹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공연 외에도 황금장미를 찾으면 미니 골드바를 증정하는 ‘행운의 황금장미를 찾아라’, 야외 장미정원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로즈 시네마’, 장미공원 내 숨겨진 축제 캐릭터를 찾으면 인생네컷 무료 촬영 기회를 제공하는 ‘로지야 어딨니?’ 등의 이벤트도 즐겁다.

곳곳에서 피크닉도 가능하다. 제일 유명한 포토존은 장미 여신상이다. 긴 줄을 기다린 만큼 멋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화이트나 아이보리, 하늘색 등의 밝은색 옷을 입으면 알록달록한 꽃색과 대비돼 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다면 미리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는 게 좋다. 현장 발권의 긴 대기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포항 영일대 장미원-한국관광공사
포항 영일대 장미원-한국관광공사

 

포항 영일대 장미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1000-4

경북 포항의 영일대 장미원은 장미의 아름다움과 바다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특별하다. 영일대 해상누각 맞은편, 약 4200㎡ 규모의 정원에 조성된 장미원에는 40여 종 5600 그루의 장미가 자라고 있다. 색색의 장미는 다시 짙푸른 바다와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은 누각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덕분에 2017년 공개된 이후 매년 장미철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공원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빨강, 분홍, 노랑 색색의 장미가 빼곡하게 꽃을 피우고 있어 충분히 아름답다. 장미터널, 꽃탑, 하트마차 등 포토존에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장미빛만큼 고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영일대 장미원의 장미는 보통 5월 중순부터 만개하지만 워낙에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심어져 있어 늦으면 10월까지도 피어있는 장미를 볼 수 있다. 오는 24일과 25일에는 장미해설사가 들려주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미의 품종별 특성은 물론 포항이 장미 도시로 거듭나게 된 과정과 의미까지 들을 수 있다. 장미원을 감상한 후에는 영일교를 올라 보자. 인근에 자리한 영일대해수욕장과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포항시립미술관 등의 명소를 함께 방문해 포항의 다양한 매력을 함께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수원 행궁동 파란대문 핑크장미집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43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가장 핫한 장미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수원 행궁동의 파란대문 핑크장미집을 이야기할 수 있다. 지난해 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유명해진 이곳은 새파랗게 칠한 철제 대문과 담장 밖으로 흐드러진 분홍빛 장미 덩굴이 자아내는 동화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드라마 방영 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단 방문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핑크장미집은 드라마 촬영 세트가 아닌 개인 주택이며, 이 집이 위치한 골목 역시 개인 주택들로 이뤄진 공간이라는 점이다. 방문 시 외부에서 조용히 감상하고 장시간 머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고 싶다면 근처에 ‘행리단길’을 걸어보자. 수원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행리단길은 행궁동 중심부에 위치한 상권을 이르는 명칭이다. 거리 전체가 ‘선재 업고 튀어’의 촬영지로 등장했을 정도로 세트장처럼 잘 꾸며져 있다.

수원화성 화서문부터 화홍문까지 약 600m 거리의 화서문로를 따라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 다양한 공방과 편집숍, 즉석사진관 등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들이 빼곡하다. ‘카페 몽테드’는 극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촬영지이자 여자 주인공인 솔의 집으로 나온 곳이다. 빨간 벽돌 외관에 능소화 덩굴이 자라나는 아치문 앞에 서면 선재와 솔의 풋풋한 러브라인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하다.

학창 시절 선재와 솔의 등하굣길로 등장한 ‘행궁동 왕의 골목’, 선재와 솔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화홍문’, 선재가 솔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던 장소인 화홍문 옆 ‘방화수류정’까지 함께 둘러보면 어느새 분홍 장미보다 더욱 로맨틱하게 물든 하루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