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절대강자인 네이버, 카카오가 모빌리티, 금융 등 주요 산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기업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분야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온라인 유통 비중이 급속히 증가했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플랫폼 모빌리티·미디어·자동차·유통·금융 등 5개 산업의 주요 변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9월부터 5개 산업별로 학계 및 업계 관련 사업자 단체 등을 포함한 시장변화 모니터링그룹을 구성해 운영했다. 모니터링 결과 주요 산업들에서 전통적인 업역과 경계가 붕괴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조달·생산·유통구조가 변화되고 있었다.

이에 따른 규제 체계의 변화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택시 등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모바일 앱을 통한 호출과 예약이 보편화되면서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었다. 독보적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위치 지정, 자동결제 등 다양한 호출서비스 제공을 넘어 택시업, 택시가맹업에 직접 뛰어드는 등 저변을 빠르게 넓혀갔다.

중금리 대출 점유, 갈수록

카카오T 누적가입 3천만명

플랫폼기업, 업역 파괴 가속

지난 2015년 출시된 카카오T는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에 도달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TJ파트너스를 통해 9개 택시회사를 인수했다. 택시가맹업에는 카카오T블루 외에 타다라이트, 마카롱택시 등 6개 브랜드 택시가 운영 중이며, 이들이 전체 택시 시장의 14.6%를 차지했다.

앞으로 만능 교통앱 개념의 통합모빌리티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체계가 완성되면 플랫폼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진입장벽이 높고 규제가 많은 금융 시장에서도 핀테크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업역 간 경계가 사라지는 이른 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 빅블러 현상이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증권을 직접 설립했고,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연계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빅테크는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편의성 등을 내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기존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다른 업종에서의 상품개발·추천 등에 활용이 가능해 파급력이 큰 지급결제 분야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은 2020년 기준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고, 상위 3개사(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비중이 약 65%였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2017년 영업개시 이후 이용자 및 여·수신 규모가 계속 늘어 중금리대출의 경우 기존 은행의 75%까지 성장했다. 그간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로 가계대출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 금융당국이 이를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대출 분야에서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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