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역할·방향 모색 포럼
재도약 가속화·플랫폼 자리매김

2007년 45억원 지원받아 첫발
가입자 167만명, 부금 22조원 달성

복지플랫폼·복지플라자 등 제시
김기문 “중장기 복지 기틀 만들것”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김동우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김동우 기자

2007년 출범해 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한 노란우산이 올해로 16년째에 접어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란우산의 현황을 진단하고 노란우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루는 포럼을 개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3 노란우산 포럼’을 열어 노란우산이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고 소기업·소상공인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노란우산은 제가 중앙회장이던 2007년 기업은행에서 45억원의 지원을 얻어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출범했다”며 “오늘을 기준으로 가입자 167만명, 부금 22조원을 달성했고 2030년까지 가입자 300만명, 부금 50조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소회와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무경 의원이 발의한 노란우산의 ‘복지사업’과 ‘수익사업’이 추가되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등을 통해 들어본 가입자들의 복지지원 열망이 다양했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중장기 복지기반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정법률 발맞춰 복지수익사업 추진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월 노란우산가입자를 대상으로 복지·수익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공포됐다고 밝혔다. 

개정 법률은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이에 발맞춰 노란우산은 △복지플라자를 통한 지역별 소상공인 소통·공유 기반 제공 △복지플랫폼 구축으로 소상공인 협동·상생 구조 마련 △소상공인 맞춤형 노란우산 전용 카드 출시 등을 추진해 가입자들이 일한 만큼 충분히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신규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무경 의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한 뒤 주제발표 및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소상공인 대표 플랫폼, 노란우산의 역할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동윤 원장은 노란우산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의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사업체당 연매출액은 2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감소 폭이 더욱 커 2019년 3300만원에서 2020년 1900만원으로 43.1%나 급감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해에 기준금리가 3.25%로 인상되면 한계 소상공인은 127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는데, 기준금리가 3.5%에 다다른 만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란우산은 지난 2007년에 출범한 이후 6대 공제 중 하나로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뤘다. 출범 5년만에 가입자 20만명과 부금 1조원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재적가입자 100만명과 이듬해 부금 10조원을 달성, 올해 2월 기준으로 재적가입자 167만명과 부금 22조원을 기록 중이다.

한편 다른 공제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6대 공제회별 수익률을 비교하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10.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교직원공제회가 9.8%였으며, 노란우산은 4.4%였다. 하지만 금리와 물가, 환율의 변동이 크고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호텔·리조트사업 등 지속 발굴

오 원장은 노란우산의 성장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양적 성장을 위해서 △저소득 소상공인 가입 유도 △소상공인 근로자까지 대상 확대 △제조업, 스타트업까지 범위 확대 △신규 창업자의 가입 장려 등의 방안을 들었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도 △복지 서비스 강화로 가입자 확대 △전문적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률 개선 △거버넌스 개편으로 공제 독립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노란우산 출범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 복지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서는 노란우산의 우선과제로 ‘온라인 복지플랫폼’과 ‘노란우산 복지플라자’가 제시됐다.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해 가입자 간 협동과 상생을 도모하고, 다른 복지 서비스와 연계해 홍보효과와 소속감을 제고한다. 아울러 레저시설·커뮤니티시설 등 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는 등 지역특화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그밖에도 노란우산 PLCC카드, 리조트·호텔·실버타운과 같은 수익형 자회사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범국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은 “4~50년의 업력을 가진 다른공제들이 간 길을 따라잡기 위해 16년의 젊은 노란우산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지혜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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