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만족 51%, 불만족은 7% 뿐
홍보부재⋅실효성 부족이 문제
창업플랫폼으로 도약 바람직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청년몰 조성 사업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률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창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8월 전국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청년몰 인지도 및 이용경험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담은 ‘전통시장 청년몰, 실패의 경험과 발전모델 탐색’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보고서는 청년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은 단편적 사실을 확대해석하거나 근거 자료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청년몰의 월 매출액은 종사자수가 1명인 외식업체의 월평균 매출액 평균(2020년) 64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개장 연도와 휴·폐업률은 상관성이 미약하다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공실률 100%의 유휴공간에 조성한 경우들을 고려할 때 휴·폐업률이 상당하더라도 대단한 성과로 인정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다양성⋅차별성이 매력 포인트

조사 결과, 전국 소비자의 64.1%는 청년몰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해 청년몰의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별로 나눠보면 10대(33.1%)와 20대(52.5%) 청년층의 청년몰 인지도가 40대(67.1%), 50대(67.9%), 60대 이상(71.8%) 등 중·고령층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돼, 청년몰 홍보의 맞춤 전략이 부재하거나 실효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청년몰에 대한 방문 이용 만족도는 불만족 응답자(7.2%)보다 만족 응답자(51.2%)가 약 7배 많은 수준으로 나타나, 쇼핑시설로서의 매력도가 평균 이상으로 높았다. 소비자들은 업종·품목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청년몰의 가장 큰 매력 요소로 꼽았다. 이에 반해 광고·홍보, 이벤트, 주차편의성 등의 만족도는 낮아 고객 유치를 위한 요소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청년몰에 입점한 청년상인들은 창업 초기비용이 적기 때문에 실패의 부담 없이 다양한 실전경험과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청년몰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했다.

한 사례로 안산시의 경우 청년몰 퇴점 이후에도 또 다른 사업장에서 영업을 지속하는 청년상인이 66.7%로 파악된 바 있어, 청년몰 공실률 문제와 별개로 창업플랫폼으로서 청년몰의 역할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입점조건 합리화도 당면과제

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종합해 청년몰 정책의 성과 제고 방안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보다 청년창업 성공을 핵심 목표로 설정 △청년몰을 사업목적에 따라 ‘인큐베이터형 청년몰’, ‘테스트베드형 청년몰’, ‘핫플레이스형 청년몰’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차별화된 사업모델 제안 △청년상인 성장단계별 지원정책 플랫폼 구상 제시 △청년창업 지원과 지역상권 활성화의 선순환 연계를 위한 상인조직 주도형 청년상인 육성모델 도입 등을 제시했다.

신기동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업시설로서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상인 실력 향상을 통한 제품 매력도 제고가 핵심 과제”라며 “청년상인에 대한 전문교육, 컨설팅 등의 지원 프로그램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개점휴업과 공실 방치 문제를 유발하는 입점 조건의 합리화를 통해 가시적 운영지표 개선은 물론 공공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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