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산업에 있어 화장품이 일등 공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한 까닭에 ‘K-뷰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의 지난해 12월 31일까지의 통관자료(통관기준 잠정치를 기준)를 기초로 ‘2023년 12월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유망 소비재인 화장품의 수출액은 84억71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79억5300만달러 대비 6.5% 성장했다.

지난 2021년 91억7500만달러에 비하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022년에 전년 대비 –13.3% 역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개선세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 기조 정착 후 야외활동 확대, K-뷰티 인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중소기업이 이끌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23년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실적인 53억7700만달러를 기록, 전년 44억7200만달러 대비 20.2% 증가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총 화장품 수출액의 경우 2023년보다 지난 2021년이 높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2023년의 수출액이 2021년 수출액인 49억2400만달러보다 높다.

중국의 경기침체와 자체 브랜드의 공세로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미국, 베트남,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 대중 수출 감소 영향을 상쇄한 데 기인한다.

이 같은 성장세는 화장품이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품목 중 1위를 차지하게 이끌었다. 비중으로는 2023년 중소기업 수출액 1118억달러 중 4.8%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9억9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이 76.5%(7억6000만달러)를 차지하며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에서도 화장품이 전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 중 31.6%(3억2000달러)의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 및 기관, 기업 등에서는 이를 더욱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대한화장품산업협회 제75회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2024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협회는 화장품 수출강국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올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식약처와 업계 간 상시 소통창구인 ‘점프업 K-코스메틱’의 운영을 확대해 민·관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한편 화장품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기업들에 제공하는 지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기업들의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인허가 상담을 적극 제공하고 수출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교육의 장도 연다.

유통업체 역시 고객 소통 창구를 확대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NS홈쇼핑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을 위한 오픈형 뷰티 체험공간인 ‘뷰티플레이(Beauty Play)’를 명동에 이어 홍대에도 오픈하고 홍보를 강화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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