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는 완만한 회복 기대
수출 中企도 긍정적 전망 우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세계교역의 회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 통화긴축과 서비스 선호 충격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세계교역이 점차 회복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분절화 지속 등 구조적 하방요인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은행이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3년 세계성장 대비 교역 증가율(교역탄성치)은 1.2로 금융위기 당시 1.6보다 낮은 수준이며, 특히 지난해 교역탄성치는 0.3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교역부진의 원인으로는 △분절화 심화 △통화 긴축 △서비스 중심 회복 등 3가지 요인이 지목됐다. 미·중 무역갈등과 러·우 전쟁 등으로 분절화가 심화되고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대규모 재정지원과 공급망 차질이 낳은 고물가 대응을 위해 글로벌 통화긴축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2022년 리오프닝 이후에도 세계경제가 제조업을 제외한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함에 따라 교역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통화긴축과 △재화·서비스선호 충격 영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중 글로벌 통화긴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기대가 확대되고 있고 AI(인공지능)산업 성장, 친환경 전환 등 새로운 투자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교역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IT경기 등 반등에 힘입어 수출 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미뤄져 왔던 PC 및 스마트폰 교체수요와 AI 서버·데이터 센터 투자 등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수출 중소기업 전망조사’ 결과에서도 수출 중소기업의 30%는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 17.3%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세계교역 환경은 어둡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 성장세 약화와 글로벌 분절화 지속 등이 장기적으로 세계교역에 구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환경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며 “향후 우리 경제 수출 경쟁력과 성장 경로는 글로벌 분절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함께 기술혁신,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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