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 방구석 지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취미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머뭇거리는 사람, 당장 떠오르는 수많은 취미 중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저자는 오랜 시간 취미 없이 무색무취의 일상을 보냈고, 이따금 취미가 대화 주제로 오를 때면 취미라는 말이 주는 부담감에, 잘하고 잘 알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결국은 애매하게 얼버무리곤 했다고 말한다. 그러다 취미의 참된 의미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취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노신사가 멋있어 보여서 독서를 시작하고, 휴양지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 손에는 노트북을 든 채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수영장 새벽반에 등록한다. 또한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기 위해 온습도계를 시시각각으로 살피는 한편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각도를 계산하기에 이른다.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해 하는 일이기에 흥미가 떨어지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과감히 포기하기도 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한다. 잘하고 싶어 잔뜩 들어간 힘을 뺄 수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곱씹는다.

박제가는 무언가에 빠져 있는 ‘벽’이 없는 사람은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취미가 없다고 비판받을 일은 아니지만, 일상 속의 즐거움과 활력을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 보면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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