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경영실태 등 조사
생계형 창업, 전체의 89% 차지
당면대책으론 금융지원 첫손
인건비·가스비 부담경감 당부

소상공인의 92.5%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42.4%)하거나 악화(50.1%)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한파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걸어가고 있다.
소상공인의 92.5%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42.4%)하거나 악화(50.1%)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한파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걸어가고 있다.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90%가 넘는 소상공인들이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원을 통한 연착륙 유도와 함께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생활 밀접업종(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종 등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3고 위기와 대출 상환 부담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소상공인 경영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92.5%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42.4%)하거나 악화(50.1%)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가장 큰 경영부담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수급 애로(21.8%) △고금리, 대출 상환 부담 및 만기 도래(18.3%) 등 순으로 답했다.

한달 영업이익 평균 507만원

다만 소상공인의 82.9%는 향후 1년 이내 폐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의 생계형 창업이 전체의 8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생계형 창업이 많은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60대 이상 소상공인 창업의 91.1%가 생계형으로, 60대 이상 소상공인의 78.4%는 사업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액은 4610만원, 영업이익은 507만원,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89만원이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종사 소상공인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660만원으로서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타격이 큰 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방향은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72.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개선, 폐업 및 재기 지원(10.4%) 순이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통계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7918만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을 해소할 방안이 절실해 보인다.

59.7%가 지난해보다 대출잔액↑

실제로 지난 9월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6%는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다’고 했고, 응답자의 59.7%가 작년대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한편,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으로 ‘소상공인 금리우대를 통한 이자절감’이 51.7%로 가장 많았고, ‘대출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납부(10~20년 이상) 시행’이 45.9%의 순이었다.

내년 구성될 차기 국회나 정부에서 논의할 정책 이슈로는 △대출 연체율 증가 및 부실 대출 심화(33.6%) △인건비 부담 및 인력 수급 문제(32.1%)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19.4%)이 꼽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한계 소상공인 증가와 영세·과밀화로 인한 경쟁력 감소 등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한계 소상공인 연착륙 유도와 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방안 마련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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