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중기중앙회 해외 시장개척 성과]
순방 동행⋅출장… 10만키로미터 동분서주
현지시장 진출 네트워크 강화 견인
UAE 세차례, 중동 교두보 구축 선도

역대최대 한인비즈니스 대회 개최
K-뷰티⋅푸드에 바이어 시선집중
KBIZ관 열어 수출상담 고공행진

각국 경제계와 접촉, 민간협력 강화
베트남과 포괄적⋅전략적 상호협력
日과도 협약체결, 단절된 관계 복원

중기중앙회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두바이상공회의소와 함께 ‘2023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중기중앙회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두바이상공회의소와 함께 ‘2023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9만6546km. 올해 중소기업계 대표단이 해외 진출을 위해 5차례의 경제사절단으로서 해외순방 동행과 3차례의 해외출장을 통한 교류 확대 등 동분서주하며 비행기를 타고 누빈 거리다.

2023년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주춧돌을 쌓는 한 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를 위해 전세계 순방을 나섰고, 중소기업계 또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국내 중소기업이 현지시장에 진출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힘썼다.

여러 지역 가운데서도 중동은 우리나라가 특히 집중하는 시장이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해외 진출의 시작을 알렸고, 12월 역시 UAE 두바이에서 백두포럼을 개최하며 올 한해 행보를 정리한 만큼 중동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정부는 3대 주력시장인 미국·중국·아세안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고, 중동·중남미·유럽연합 등 3대 전략시장에 대해서는 시장별 특화전략을 세워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이 세곳의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방산·원전·인프라 등 우리나라의 전략 수출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나 UAE의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등을 통한 에너지·인프라 분야 진출과 탈석유·제조업 육성정책이 얽혀 있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자 힘쓰고 있는 곳이다.

 

한인 비즈니스 외연 확장 가속

지난 7일(현지 시각)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파이살 주마 칼판 벨홀 두바이 상의 수석부회장과 양 기관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지난 7일(현지 시각)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파이살 주마 칼판 벨홀 두바이 상의 수석부회장과 양 기관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올해로 14회를 맞는 중소기업 대표 글로벌 포럼인 ‘백두포럼’을 중소기업중앙회가 두바이에서 개최한 것 또한 중소기업계의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 이번 백두포럼에서 중기중앙회는 두바이상공회의소와 한-UAE 기업 간 협력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양국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한 해 동안 중소기업계가 발로 뛴 만큼, 실질적인 성과도 뒤따랐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으며, 750만 재외동포와 771만 한국 중소기업인의 연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린 백두포럼에서는 발제자들의 발표와 함께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의 업종별 UAE 협력방안 발표도 이어졌다. 	황정아 기자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린 백두포럼에서는 발제자들의 발표와 함께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의 업종별 UAE 협력방안 발표도 이어졌다. 황정아 기자

중기중앙회는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K-푸드 등 각 분야에서 50개사를 엄선해 60개 부스로 구성된 ‘KBIZ관’을 설치해 운영했다. KBIZ관은 우수한 제품 구성과 홈앤쇼핑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전개를 통해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종적으로 이번 대회는 31개국에서 역대 최대 참가자인 7825명이 참가했으며,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이마트 등 대기업들이 처음으로 참여해 규모 또한 확대됐다. 이와 함께 15개 지자체의 참여는 물론, 참가 업종 또한 무역·상공업 중심에서 금융·환경·문화·스마트 분야로 다양화됐다.

마람 마수드 UAE 경제부 매니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마람 마수드 UAE 경제부 매니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535개 기업과 지자체 등이 650개 전시 부스를 선보였고,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과 한상 비즈니스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1만7200건의 미팅과 5억726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중소기업 특별관인 KBIZ관 또한 549건, 8600만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리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둬, 한인 비즈니스네트워크의 외연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 개척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관이 함께 ‘제2의 중동 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지난 6월 중기부는 두바이에서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인 ‘케이-비즈니스 데이 인 미들 이스트 2023’(K-Business Day In Middle East 2023)을 개최했다. 중기중앙회는 K-비즈니스 데이의 일환으로 의료기기, 피부미용·뷰티,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 5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두바이 트레이드센터에서 ‘Korea Trade Fair’(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이번 수출상담회에서 총 276개사의 바이어가 이틀간 665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상담실적은 약 8500만달러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현장 계약 1건 50만달러, MOU 체결 5건 117만달러 등을 거뒀으며, 특히 한국 제품을 수입한 이력이 있는 바이어 68개사도 참가해 향후 추가적인 수출계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日 중기 대표단체와 교류 확대 맞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은 지난 3월 일본 방문 당시 니카이 도시히로 중의원과 한일 교류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은 지난 3월 일본 방문 당시 니카이 도시히로 중의원과 한일 교류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계를 상대로 펼친 비즈니스 활동과 함께, 중소기업계는 각국의 경제계와 접촉하며 민간 협력 또한 강화했다.

지난 9월 중기중앙회는 베트남 하노이 기획투자부 청사에서 베트남중소기업협회(VINASME)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중소기업협회는 중소기업 정책 개발 및 대정부 건의를 지원하는 베트남 중소기업 대표 단체로서, 6만5000개 가량의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해당 업무협약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중소기업계 교류 확대를 논의했던 것을 계기로 체결된 것이다. 중기중앙회와 베트남중소협회는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바이어 발굴 등 판로 개척 지원 △정보 및 인적 교류 활성화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상호 협력을 맺었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하노이에 ‘한·베 중소기업 교류지원센터’를 개소했으며, ‘2022 백두포럼’을 다낭에서 베트남상공회의소와 공동 개최하는 등 베트남 시장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 확산 등으로 교류가 단절됐던 일본과도 정부의 행보에 발맞춰 일본 중소기업계와의 협력 복원에도 나섰다. KBIZ 대표단은 지난 10월에 사우디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고 나서 곧바로 귀국하는 대신, 한일 민간교류를 위해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일본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의 업무협약은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한일 중소기업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를 위해서 세미나와 사절단 등을 통해 기업 간의 접촉을 늘리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지원정책과 사업 관련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중기중앙회의 소기업·소상공인공제 ‘노란우산’처럼 일본 중소기구 또한 ‘소규모기업공제’와 ‘경영세이프티공제’를 운영하며, 중소기업 교육과 판로 지원 등 접점이 상당히 많아 이번 MOU 체결이 향후 협력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김기문 회장은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를 방문해 모리 히로시 회장과 한일 중소기업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모리 히로시 회장은 △협동조합의 활성화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 △인재 확보 및 교육 △최저임금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일정에 함께한 중소기업 2세 경영자들은 일본의 장수기업·강소기업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경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우치다 △오므론태양 △하드록공업 △유키정밀 △오자와주조 등 우수 기업들을 탐방했다. 아울러 한일 2세대 교류회를 통해 2세 경영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우애를 다지는 등 한일 민간 네트워크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린 백두포럼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카탈로그들을 살펴보고 있다.	황정아 기자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린 백두포럼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카탈로그들을 살펴보고 있다. 황정아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경제 블록화 현상이 심화되며,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로 경제 영토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계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첫 발걸음 뗀 뒤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계의 전방위적인 행보를 통해 해외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향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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