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는(UAE)는 연간 상품 수출의 35%를 중동이나 서남아시아 등지로 재수출하는 중계무역이 활발한 곳이다. 그만큼 국내 중소기업이 중동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초기지이자 세계적인 허브로서 사업적인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UAE 역시 한국 중소기업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7일 두바이에서 열린 ‘2023 백두포럼’에서 파이살 주마 칼판 벨홀 두바이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한국 중소기업은 국내총생산 증가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한다면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인프라와 자원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차를 맞은 백두포럼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10년 한국과 밀접한 경제교류가 있는 나라들을 순회하며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시작한 중소기업 대표 글로벌 포럼이다.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과 아랍권 최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 등의 의미를 살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동지역 최대 경제단체인 두바이상의와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중기중앙회는 두바이상의와 한ㆍUAE 기업 협력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국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민간 차원의 다양한 지원활동을 약속했다. 지난해 UAE 경제부에 이어 두바이상의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UAE 내 민관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사실, UAE는 1980년 수교 이후 한국과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다. 한국의 건설사들은 UAE 도로와 항만을 조성했다. UAE 최초 원전인 바라카 원전 건설은 물론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아크(Akh) 부대 파병을 거치며 두 국가는 말 그대로 형제의 나라로 발전했다. 이제 양국간 교역액은 2022년 기준 194.6억 달러로 수교 당시 1.9억 달러 대비 100배 넘게 증가했고 수출도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바이는 UAE의 경제중심지이자 중동과 아프리카의 무역 전진기지다. 두바이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면 중동과 아프리카로 재수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난 6월 중기중앙회도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의료기기, 뷰티, 콘텐츠, 스마트팜 분야 중소기업 50개사와 함께 두바이에서 수출상담회인 ‘K-Business Day’를 열었다.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고 성과도 좋았다.

지금 세계 경제는 수요둔화 속에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이미 경고등을 넘어 비상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해법은 경제동맹국 내 기업들간 연대와 협력 강화다. 두바이는 2030년까지 80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31년까지 20개의 유니콘기업을 만들겠다는 D30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도 무역의 날 기념사에서 수출 진흥이 곧 민생임을 천명하고 중소벤처기업을 수출의 주역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확인해 주듯 새로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개발협력과 ODA 전문가인 오영주 외교부 차관을 지명했다. 오 후보자 역시 임명되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중앙회의 아랍에미리트내 민관 네트워크 구축노력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국내 중소기업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되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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