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탕에 몸 녹이고 불가마에서 땀 뻘뻘 흘리고 나면 겨우내 추위도 걱정 없을 것만 같다. 여기에 색다른 체험과 낭만까지 더해지면 연인끼리 데이트로도, 온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없다. 사계절 푸른 식물원에서의 족욕부터 휘황찬란 버라이어티 스파까지, 이색 체험이 가능한 서울 근교 찜질방을 찾아 떠나보자.

양평 미리내힐빙클럽, 풀숲서 뜨근한 물에 발 담그니 이곳이 ‘무릉도원’

가든 푸실
가든 푸실

겨울에도 우거진 초록 숲에 둘러싸여 뜨끈한 물에 발 담글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미리내힐빙클럽’이 그 주인공.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힐빙클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피로에 지친 몸을 회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바이오 세라믹 볼찜질
바이오 세라믹 볼찜질

자연치유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한 한방 오행테라피와 오감테라피, 실내외 족욕, 온열 찜질은 물론 소나무 숲길 산책, 숲속 휴식까지 모두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힐빙클럽 내 가든 푸실이다.

이름에 ‘풀이 우거진 곳’의 우리말인 푸실이라는 단어가 쓰일 만큼 각종 나무와 식물들이 빼곡해 마치 식물원 온실을 방불케 한다. 나무들 사이사이마다 솔잎 및 아로마 족욕탕, 세라믹 볼 찜질 등의 시설이 자리하는데 우거진 풀숲에서 뜨끈한 물에 몸을 녹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가든 푸실’ 찜질은 신선놀음

오감테라피·족욕 ‘행복충전’

제철 재료로 만든 뷔페 풍성

한바탕 몸을 지지고 나서 허기가 찾아오면 건강식 뷔페를 이용하자. 점심에만 운영하는 힐빙클럽 뷔페는 지역 내에서 공수한 신선 재료와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한 건강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한 음식들로 메뉴 구성이 달라지고 밥과 반찬은 기본, 빵과 과일 등의 디저트도 제공된다.

점심 건강식 뷔페
점심 건강식 뷔페

천연 아로마 향기 테라피,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 숲 치유 명상 등의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까지 체험하면 겨울 건강이 염려스럽지 않다.

각 시설마다 효과적으로 찜질을 즐길 수 있는 팁들이 적혀 있으니 더욱 알차게 이용하고 싶다면 해당 내용도 꼼꼼히 살펴보자.

미리내힐빙클럽은 보다 쾌적한 경험을 위해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시설 이용이 포함된 기본 입장권 외에도 식사와 머드팩, 아로마테라피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판매 중이다.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저수지길 21  (09:3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기본 이용권 2만 3천원, 점심 뷔페 2만 5천원

 

가평 아이리스, 눈 쌓인 오두막 앉아 사우나 만끽 ‘심신이 사르르’

오두막 사우나를 즐길수 있는 가평 아이리스
오두막 사우나를 즐길수 있는 가평 아이리스

눈 쌓인 숲속 오두막에서 사우나를 즐기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고? 가능한 일이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명산 자락에 가면 마치 핀란드에서 볼 법한 오두막 사우나가 있다. 아이리스 펜션에서 운영하는 개별 습식 사우나다.

오로지 숙박객만을 위한 시설로, 아이리스 펜션에 묵어야만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이다.

사우나 안에 들어가면 장작불로 뜨겁게 달군 맥반석 돌과 물이 담긴 나무 바가지가 눈에 띈다. 이 돌 위에 물을 뿌리면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증기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물론 돌 위에 고구마를 구워 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습식 사우나 외관
습식 사우나 외관

펜션에는 두 명부터 최대 열 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 시설이 크기 별로 준비돼 있다. 겨울엔 둥근 원통 모양, 삼각형 모양 등 각양각색 오두막을 산타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하얀 눈이 쌓이면 그야말로 북유럽 감성이 물씬 풍긴다.

야외 바베큐파티 금상첨화

눈 쌓이면 북유럽 감성 물씬

장작불로 달군 맥반석 눈길

사우나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전 예약만 하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2시간 30분 동안 온전히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역시 땀을 빼준 후에는 다시 영양분을 보충할 차례. 객실마다 마련된 개별 바베큐 데크에서의 바베큐 파티는 펜션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날이 추워도 야외 바베큐의 낭만은 거를 수 없다. 더욱이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 흘리고 난 후 먹는 야외 바베큐 맛은 그야말로 꿀맛.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서의 ‘불멍’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습식 사우나 내부
습식 사우나 내부

객실은 총 9개로 두 명부터 최대 열두 명까지 투숙할 수 있고 예약은 펜션 홈페이지(irisps.net)를 통해 할 수 있다. 12월 주말은 이미 예약이 가득하니 평일이나 1월 주말을 노려보자.

습식 사우나의 경우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이용료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일 30분 전에 반드시 사전 문의해야 하며, 최대 2시간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명리길 246 (연중무휴) / 펜션 투숙 시 무료 이용 가능, 찜질복 5천원

 

영종도 씨메르, 관광·문화체험·휴식… ‘고품격 찜질’ 원스톱 체험

아쿠아스파존 케이브스파존
아쿠아스파존 케이브스파존

럭셔리, 다이나믹, 버라이어티···. 뭔가 찜질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단어들이지만 씨메르에선 이 모든 걸 포함한 고품격 찜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씨메르(Cimer)’는 프랑스어로 ‘하늘(Le Ciel)’과 ‘바다(La mer)’를 뜻하는 단어를 합친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하늘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과 서해 근처에 자리한 씨메르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부대시설 중 하나다.

아쿠아스파존 인피니티풀
아쿠아스파존 인피니티풀

관광, 문화 체험, 휴식,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융합,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라는 타이틀을 내 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운영하는 스파답게 그 규모만 1만3000㎡에 달하며 1층부터 4층까지 온갖 다양한 스파 시설을 갖췄다.

스파 시설은 크게 두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아쿠아 스파존과 찜질 스파존이다. 먼저 아쿠아 스파존은 실내 수영은 물론 미끄럼틀 같은 어트랙션과 노천탕 및 사계절 운영되는 인피니티풀, 다이나믹한 LED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쿠아·찜질존 투트랙 운영

LED 미디어아트 ‘시선집중’

럭셔리·다이내믹 공간 백미

워터플라자는 아쿠아 스파존은 물론 씨메르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을 콘셉트로 한 워터플라자를 시작으로 미술관과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연결 복도 및 휴게 시설 등 아쿠아 플라자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흥미롭다. 벽면을 가득 채운 LED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버추얼스파, 유럽의 어느 깊은 동굴을 탐험하는 듯한 케이브스파도 놓쳐서는 안 된다.

아쿠아스파존 워터플라자
아쿠아스파존 워터플라자

한국 고유의 찜질 문화와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찜질 스파존엔 편백나무룸, 아이스룸, 불가마, 자수정방, 황토방 등이 있다. 물론 이러한 콘셉트의 방은 어느 찜질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법하지만 씨메르가 더 특별한 이유는 찜질방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럭셔리하고도 트렌디한 분위기로 공간들을 꾸몄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고급 리클라이너 체어에서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거나 TV, 영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릴렉스룸, 물결이 천장에 일렁이는 모습을 보며 명상할 수 있는 웨이브드림 등의 공간은 씨메르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시설들이다.

씨메르는 이용권에 따라 아쿠아 스파존과 찜질 스파존을 모두 이용하거나, 찜질 스파존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 7세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파라다이스시티 투숙객이라면 30%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6 (10:00~21:00, 성수기 22:00) / 통합권 기준 6만원

- 신다솜 칼럼니스트 - shinda.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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