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은 세계 수출액 2위의 금형산업 강국
세계 3대 금형전시회 개최해 수출길 확대
금형장학금⋅기술교육원 통해 전문가 양성
‘자긍심·열정·가능성’ 가치로 선순환 구축
어려울수록 이웃 위해 더 큰 우산 펼쳐야
뿌리산업⋅취약계층 향한 관심 지속 당연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후원자인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긍심·열정·가능성의 가치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실천하고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후원자인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긍심·열정·가능성의 가치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실천하고자 힘쓰고 있다.

금형이란 동일한 형태의 제품을 균질하게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금속 틀을 제작하는 산업이다. 뿌리산업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산업으로서,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리나라는 생산액 세계 4위, 수출액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금형산업 강국으로서, 2021년 기준 사업체 8200여개, 종사자 7만8000여명, 매출액 17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980년에 설립된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500여개 조합원사와 함께 △원자재 공동구매 △금형전시회 개최 △해외전시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 수출 지원 △금형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금형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견인해오고 있다.

올해 3월에 열린 제26회 국제 금형·관련기기전(Intermold Korea)은 금형조합이 주최하는 세계 최초의 금형 전문 전시회로서, 한국 금형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널리 알려 판로를 개척하는 마당이 되고 있다.

특히 금형업계의 미래를 위한 기술인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조합원사들이 힘을 모아 지난 2017년 한국금형기술교육원을 설립해 연간 1000여명의 기술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베트남과 파라과이 등 해외의 기술인력에 대해 금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수출이 중요한 하이테크 산업이지만 업계는 코로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잿값 폭등, 수출 감소 등의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뿌리산업으로서 금형업계는 상당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2021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금형 표준하도급거래계약서’를 제정되는 데 힘썼으며, 현재는 외국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금형업계의 애로 해소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매년 1억5000만원 장학금 지급

신용문 이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신라엔지니어링은 자동차의 외판용 프레스금형과 주문형 몰드베이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프레스금형은 자동차의 뼈대와 외관을 찍어내는 틀로서, 금형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고도로 숙련된 전문기술과 초기에 막대한 설비투자가 요구되는데, 2000년대부터 과감한 투자와 해외기업과의 기술제휴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거듭났다.

몰드베이스는 사출금형의 틀을 의미하는데,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해 생활용품부터 가전, 반도체 등 거의 모든 플라스틱 제품들이 사출금형으로 만들어진다. 20여대의 CNC기계 등을 통해 연간 5000톤 이상의 규모를 갖춰 주문제작형 중대형 몰드베이스를 전문으로 제작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신용문 이사장은 경영에 있어서 임직원과 3P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현금흐름이 좋은 사업이 10년 뒤에도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시장과 산업 생태계는 매일 달라지고 있기에, 자긍심(Pride), 열정(Passion), 가능성(Possible)으로 대변되는 3P의 경영철학을 임직원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인 3P는 다음과 같다. 철저한 자기성찰로부터 나오는 ‘자긍심’은 자신의 강약을 파악해 정체성과 목표 의식을 확립,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한데, 구성원 간 소통에 거리낌 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등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아울러, 자긍심과 열정을 품고서 능력을 함양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런 가치들을 실현하고자 신용문 이사장은 직원들의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산테크노밸리 입주기업체협의회 회장으로 재임 시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공동어린이집을 과감히 준공해 육아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며, 기업문화 혁신 캠페인을 실시해 유연근무 활성화·성과 확산 스마트회의 등 ‘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신 이사장을 비롯한 금형업계는 산업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인재 유입을 확대하고 양성을 지원하는 금형 장학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조합은 1984년부터 금형장학금을 모금해 매년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금형학과 재학생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4936명에게 28억5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아울러 신라장학재단에서도 매년 80여명에게 장학금 20억원을 지급하는 등 산업의 저변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변신 가속

신라엔지니어링의 전경
신라엔지니어링의 전경

신용문 이사장은 “흔히 맑을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히려 비가 올 때 더 큰 우산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경제 위기 속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은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므로, 희망이 젖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금형업계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흥시1%기부재단과 남양주시복지재단,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등 다양한 기관에 매년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행사 지원금을 내는 등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소액 기부더라도 사회공헌 활동에 함께 한다는 자긍심을 가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용문 이사장은 “AI·디지털 기술을 통해 금형산업을 자동화 공정으로 전환하고 ESG 경영에 힘써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뿌리산업이 튼튼해야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듯이,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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