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게임엔진·리소스 무료제공
펑크랜드·메이플스토리 지원 확대
콘텐츠 생산·이용자 확보 ‘동반성장’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게임 제작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게임이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는 사례가 쌓이면서, 주요 게임사들도 플랫폼 고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신규 기능 업데이트 및 시스템 개선은 물론, 수익화 모델 발굴까지 제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는 식이다. 1인 개발자부터 프로젝트 팀, 소그룹 및 중소 게임사에게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좋은 게임을 부담 없이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소 게임 개발사 슈퍼캣이 지난 2018년부터 서비스 중인 ‘펑크랜드’는 게임 제작자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게임 플랫폼이자 노코드 개발툴이다. 이용자는 펑크랜드와 연동되는 ‘펑크랜드 스튜디오’를 통해 클리커부터 리듬 게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이콘, 배경음악(BGM) 등 기본 에셋(asset)이 펑크랜드 스튜디오 내 도구 카테고리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이러한 지원 공세에 힘입어 펑크랜드에서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슈퍼캣에 따르면 지난달 펑크랜드는 플랫폼 자체 최대 월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1인 개발자가 선보인 단일 게임은 서비스 50일 만에 매출 5억원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지급된 개발자 누적 정산금 또한 50억원이 넘는다.

슈퍼캣은 펑크랜드에서 활동하는 1인 또는 소규모 개발자가 양질의 게임을 제작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플랫폼 사용성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넥슨 또한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게임 제작이라는 높은 허들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창작 놀이 영역으로 풀어낸다. 지난해 9월 넥슨이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인기 IP 메이플스토리 리소스를 활용해 아바타를 꾸미고, 월드를 제작해 다른 이용자와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놀이 플랫폼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 엔진 △스크립트 에디터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DB) △리소스 등을 활용해 누구나 멀티플레이 게임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핵심 기능을 편하게 다룰 수 있다. 가벼운 명령형·절차적 언어인 ‘루아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개발도 지원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쉬운 게임 제작 및 접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우수한 개발자가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이용자 확보로 연결되는 만큼, 이들의 성장을 도와 플랫폼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자 및 이용자가 게임 제작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입소문을 타는 게임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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