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도전장 낸 아마존

아마존은 향후 10년 내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최대 3236개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향후 10년 내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최대 3236개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지구를 벗어나 이제 우주에서도 경쟁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아마존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케네디 우주 센터에 위성 처리 시설(satellite-processing facility)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로켓과 연결 작업을 위해 1억2000만달러(약 1546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위성 인터넷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위성 인터넷 시장을 놓고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한다. 스페이스X는 올 한해에만 전 세계에서 발사된 위성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입지를 키우고 있다.

아마존 역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사각지대가 없는 최고 속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 중인 스타링크 사업의 경쟁 모델로 평가받는다.

일론 머스크는 발 빠르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선점했다. 스타링크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위성 4300여개를 쏘아 올렸다. 앞으로 1만2000개에 달하는 위성을 띄우는 것이 스타링크 목표다.

스타링크를 경쟁자로 삼은 아마존은 지난 7월8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위성 발사 계획 승인을 받았다. 아마존이 발표한 이번 투자는 프로젝트 카이퍼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에 100억달러를 쏟아부은 아마존은 향후 10년 내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최대 3236개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프로토타입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기상 및 기타 위성이 지구 위 3만6000km 고도 높이에서 작동하는 반면 아마존이 개발 중인 카이퍼 위성의 경우 300~600km 고도를 돌며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는 기존 지상 기반 광대역 서비스보다 빠르고 케이블이 필요 없어 지구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이번에 무려 1억2000만달러가 투자될 위성 처리 시설은 사실상 카이퍼 위성을 궤도로 쏘아 올리기 직전 단계에 사용될 시설이다. 완공 시 약 10층 높이가 될 것으로 알려진 시설 상층부에서 로켓의 맨 위에 탑재되는 위성 보호 덮개 페이로드 페어링이 장착된다. 로켓 발사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과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가 진행한다. ULA는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으로 스페이스X와 우주발사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이 위성 통신 서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이 분야에 대한 사용자 수가 급증하는 등 높은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위성 통신 사용자 수는 7100만명에 불과했다. 반면 오는 2031년에는 사용자 수가 1억5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우주 산업 컨설팅 업체 유로컨설트는 전망했다.

특히 향후 자율 주행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오는 2024년 전 세계 위성 통신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약 950억달러(약 120조2700억원)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 론칭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간통신사업자 등록도 완료했다. 이 같은 시장성에 힙입어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총 두 개의 테스트 위성 발사를 성공시키고 오는 2025년까지 프로젝트 카이퍼 완공에 최대 24억달러(약 3조936억원)을 쏟아 붓겠다는 방침이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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