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선을 보인 ‘스레드(Threads)’ 이용자 수가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7월 첫 선을 보인 ‘스레드(Threads)’ 이용자 수가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7월 5일 첫 선을 보인 ‘스레드(Threads)’ 이용자 수가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스레드의 예상보다 빠른 확장에 2006년부터 버텨온 트위터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트위터 트래픽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레드는 메타가 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텍스트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이다.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며,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또는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트위터처럼 좋아요·공유·리포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레드의 모기업인 메타(Meta)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7월 10일 “스레드는 지난 주말 1억 명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우리는 아직 프로모션도 많이 벌이지 않았다. 겨우 5일밖에 되지 않은 결과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설치자 수 역시 100만명을 돌파했다. 7월 1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스레드 설치자와 사용자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 11일 스레드 앱 설치자 수가 107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측은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가입자만 가입할 수 있어 기존 인스타그램 설치자와 사용자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영향력 있는 유명인들이 스레드에 하나 둘 계정을 만들고 있는 것도 트위터에 치명타다. 트위터를 활용해오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등이 스레드에 계정을 텄다. 국내도 마찬가지. SNS 활용에 적극적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미 스레드를 통해 소통에 나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도 스레드에 계정을 만들었다. 유명인의 활동은 팔로워들의 이동을 이끈다.

IT 전문 매체인 BGR은 트위터는 새로운 플랫폼 등장에 위협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웹 분석 전문 데이터 기업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스레드가 출시한 뒤 이틀 동안 트위터의 웹 트래픽은 5%가 감소했다. 전년 같은 날과 비교했을 때는 11% 감소한 수치다. 사실 트위터의 감소세는 이전부터 있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하는 ‘DNS(Domain Name System)’ 순위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의 트래픽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고 7월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도메인 순위도 밀려 올해 1월 32위에서 지금은 37위까지 떨어졌다. IT전문매체인 기즈모도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사용자들은 점점 더 많은 라이벌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경쟁 앱의 등장에 대항하기 위해 트위터는 다이렉트 메시지(DM) 창 내부에 음성·화상 전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DM 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요소도 함께 변화를 겪게 된다. 지난 7월 7일 트위터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안드레아 콘웨이는 이전 트위터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통화 화면과, 달라진 DM 창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마치 애플의 페이스타임(FaceTime)을 연상케 하는 트위터 모습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화상전화처럼 화면 가득 찬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고 왼쪽 화면 상단에는 사용자의 얼굴이 작게 뜬다. 통화 중 화면 하단에는 음소거나 한뼘 통화처럼 전화 중 가능한 설정들을 제공해준다. 통화 중일 때 사용자는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모두 전환할 수 있다.

트위터 DM 창 인터페이스도 함께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사진 속 DM 창 오른쪽 상단에는 아이콘 두 개를 볼 수 있다. 정보를 표시해주는 아이콘과 통화를 암시하는 아이콘 두 개다. 현재 트위터는 DM 창 오른쪽 상단에 오로지 정보 아이콘만 제공하고 있다. 전화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사용자는 음성전화와 화상전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장에선 스레드가 트위터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인 재스민 엔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만큼 커지려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사용자 수는 약 20억명이며 트위터는 3억6000만명이다. 인스타그램에 먼저 가입해야 스레드에 가입할 수 있어 기존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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