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백화점과 온라인플랫폼, 대형마트 등 유통 대기업이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심이 돼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 각 유통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와 공동으로 ‘2023년 유통 상생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대회에서 백화점협회, 온라인쇼핑협회와 유통분야 상생협의체를 발족했다. 상생협의체는 지난 1년간 중소상공인 전용 상설 기획관 오픈, 유통채널 입점 희망업체 품평회 개최 등 중소상공인의 판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실시하고, 민간 차원의 소통창구로서 갈등을 사전 조율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대형마트가 참여하면서 명실상부 온‧오프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협의체가 완성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공정과 상생이 시대적 화두가 됐다. 이제는 유통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이 우월적 지위를 통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는 갑을관계에서 벗어나,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

입점 중소상공인은 유통망 차별화 및 품목 다변화 측면에서 유통 대기업에게 중요한 파트너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유통 대기업은 입점 중소상공인에게 마케팅과 브랜드 육성 노하우, 자금 및 교육 등을 지원하는 후원자 역할을 해야 한다.

중소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품목별 인큐베이팅을 실시하고 해당 기간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 역시 좋은 방안이다.

이를 통해 입점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유통 대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성장을 토대로 입점 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방에 대한 의존과 지원만으로는 급변하는 유통질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유통 대기업과 입점 중소상공인이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상공인도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할 때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유통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흔히들 중소상공인의 상품이라고 하면 세련되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러한 선입견을 탈피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마케팅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통 대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해 판로 개척을 도와야 한다.

지난 4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성공의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는데, 유통 대기업과 입점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는 엄격히 제재하면서도 상생협력 노력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 앞으로 유통분야 상생협의체가 중심이 돼 유통 대기업과 입점 중소상공인의 상생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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