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밥 레시피·맛집 소개
냉이+바지락솥밥 ‘일품 건강식’
양념장 곁들이면 한그릇 뚝딱
춘곤증 해결·빈혈예방에 탁효

조금│일본식 솥밥요리 입소문
도꼭지│최상급 도미요리 백미
솥솥│솥밥요리 대중화 주역

냉이 바지락 솥밥
냉이 바지락 솥밥

뚜껑을 열자마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이내 식탁 위로 그윽히 퍼지는 재료 본연의 향에 입안을 뒹구는 고슬고슬한 밥의 식감, 따뜻한 물 부어 삭삭 긁어 먹는 고소한 누룽지까지…….

솥밥은 한 그릇만으로 열 반찬 부럽지 않은 만능 요리가 된다. 채소, 나물, 생선, 육류 등 어떤 재료를 넣어도 좋고 제철 식재료라면 더욱 풍성한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봄으로 지은 한 솥, 제철 재료 활용한 나만의 솥밥 레시피

예로부터 가마솥에 밥을 지어먹던 우리 민족에게 솥밥만큼 익숙한 음식도 없다. 대단한 요리 기술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묵직한 냄비와 재료만 있다면 누구든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다.

더욱이 집에서 만들면 비용적인 부담도 훨씬 적을 뿐더러 좋아하는 재료를 듬뿍 넣기도 하고 반찬 걱정 역시 덜 수 있어 좋다.

지금 이 계절에 추천할 만한 솥밥은 봄을 대표하는 나물인 냉이와 제철 바지락 살을 넣은 냉이 바지락 솥밥이다. 향긋한 냉이와 쫄깃한 제철 바지락은 입맛을 돋아주기에 충분하다. 맛도 맛이지만 비타민이 많아 피로 회복과 춘곤증에 도움을 주는 냉이와 다량의 철분을 함유해 빈혈 예방에 좋은 바지락이 만났으니 건강식으로도 손색 없다.

먼저 2~3인분의 냉이 바지락 솥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린 쌀 2컵, 바지락 800g, 냉이 한 줌, 홍고추 1개, 간장 ½큰술, 참기름 1큰술, 물 2컵, 청주 2큰술이 필요하다.

재료 준비가 끝났으면 재료를 손질할 차례다. 첫 번째로 해감한 바지락을 바락바락 비벼 씻고 끓는 물에 청주 2큰술을 넣어 데친 후 바지락살과 껍질을 분리한다. 바지락 삶은 물은 면 보자기에 걸러 육수로 준비한다.

냉이는 다듬어 깨끗이 씻고 끓는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어 데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홍고추도 잘게 잘라 양념간장 재료에 넣는다. 양념간장은 간장 3큰술, 맛술 1큰술, 올리고당과 고춧가루 각각 1작은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 넣어 만들면 된다.

다음으로 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과 간장 ½큰술을 넣고 볶다가 바지락 육수 2컵을 부은 후 뚜껑을 닫고 센불에서 끓인다. 이후 밥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끓인다.

솥과 뚜껑 사이로 보글거리는 밥물이 잦아들면 냉이와 바지락살을 올리고 10분 정도 약한 불에 익히며 밥에 향을 입히면 끝.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인 후 주걱으로 위 아래 가볍게 섞고 양념간장을 곁들이면 여러 반찬 없이도 밥 한 공기 뚝딱이다.

이 밖에도 주꾸미, 도다리, 두릅 등 제철 재료 등을 잘 활용하면 솥밥 전문점 못지 않은 요리가 탄생한다.

집에서 솥밥을 지어먹을 여유가 없다면 식당을 이용해도 좋다. 최근 솥밥 메뉴를 앞세운 솥밥 전문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집 밖에서 솥밥을 먹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전복이나 굴, 생선, 각종 버섯과 뿌리채소를 활용한 오리지널 버전의 솥밥을 내놓는 집부터 버터향 가득한 스테이크 솥밥을 앞세운 퓨전 솥밥 전문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 정성은 덤, 손님 끊이지 않는 솥밥 맛집

인사동에 위치한 ‘조금’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배우 고두심 등 유명 인사들이 사랑한 솥밥집이다. 가마메시야라고 하는 일본식 솥밥 요리를 낸다.

솥밥 종류는 간단하다. 해물솥밥인 ‘조금 솥밥’과 양송이버섯이 담겨 나오는 ‘양송이 솥밥’, 전복을 넣어 지은 ‘전복 솥밥’이 전부다. 단촐한 메뉴 구성이지만 솥밥 뚜껑을 열어보면 열 요리 부럽지 않은 온갖 재료들이 한 그릇 안에 담겨 있다. 대표 메뉴인 ‘조금 솥밥’만 해도 죽순, 새우, 세 종류의 버섯, 굴, 잣, 무순, 참기름 등 28가지 정도의 재료가 담긴다.

주문 제작한 뚝배기 형태의 솥과 3년 간 건조한 박달나무 솥뚜껑이 밥맛을 더하고 밥과 함께 나오는 장국을 부어 누룽지를 긁어 먹으면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솥밥을 즐길 수 있다.

서울 마포구의 ‘도꼭지’는 도미 솥밥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매일 제주에서 당일 직송한 최상급 도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운 도미 머리로 육수를 우려 밥만 먹어도 감칠맛이 뛰어난데 여기에 누룩 소금으로 숙성한 도미 살을 올려 먹으면 특별한 양념 없이도 밥이 달다.

밥과 함께 밤, 버섯, 은행, 콩 등도 풍미를 더한다. 재료 본연의 맛을 어느 정도 즐긴 후 버터나 달래장을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다. 도미 솥밥 외에도 자연산 전복이나 바지락, 민어, 자연산 송이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솥밥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익선동, 한남동, 서촌, 경주 황리단길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동네엔 어김없이 ‘솔솥’이 있다. 솔솥은 최근 솥밥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와규를 올린 스테이크 솥밥이다. 솥 뚜껑을 열면 버터향 가득 입힌 와규가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다. 잘 익은 소고기에 달걀노른자를 톡 터트려 버터와 함께 비벼 먹으면 입안 가득 행복이 감돈다.

무엇보다 다른 솥밥집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솥밥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메뉴 당 1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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