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경기전망지수 발표
슈퍼마켓이 49로 최저치 기록

새해에도 얼어붙은 소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에 따르면 전망치는 3분기 연속 하락해 64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1분기) 73이나 코로나 충격(20202분기) 66보다도 낮은 수치다. RBSI100보다 크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 밑이라면 그 반대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2월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망 및 경영애로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에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이 56%에 달해,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전망지수에 대해 대한상의는 새해에도 고물가, 고금리, 자산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가운데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높은 물가수준이 지속되고 이를 잡기 위한 고금리기조 유지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당분간 소비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1%가 상승해 IMF 외환위기 당시 7.5% 이후 최대치였다. 최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분기에 1kWh당 전력량요금을 13.1원 인상한 전기요금을 발표했다. 지난해 7~9월에 연료비 조정단가를 5원 올린 바 있어, 실질적으로 전기요금은 1년 사이 18.1원이 올라 1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부터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공공요금에 이르기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영세사업자들은 막대한 부담을 떠맡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서 슈퍼마켓은 49로 최저치를 기록해 이번 분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 등과의 경쟁이 심화돼 매출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았는데, 대형마트가 83으로 그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이며 선방했다. 백화점이 71, 온라인쇼핑이 65, 편의점이 58로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의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 위축(34.6%)이 가장 높았으며, 비용 상승(25.2%), 소비자물가 상승(11.8%), 상품매입원가 상승(10.8%), 시장경쟁 심화(10.4%)를 차례로 들었다.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으로 비용절감(4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32.0%), 프로모션 강화(25.6%), 점포 리뉴얼(19.2%), 상품개발(18.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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