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근만근 무겁던 몸이 깃털처럼 가뿐해지네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케케묵은 피로를 털어내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바쁜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 몸과 마음의 활기를 충전하고 새로운 시작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국내 웰니스 스테이를 찾아 떠나보자.

 

정선에서 맛보는 웰니스의 참맛,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발길 닿는 곳마다 힐링
·사색 충만

파크로쉬의 인도어 스파
파크로쉬의 인도어 스파

강원도 정선은 국내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꼽힌다. 백두대간 중심의 울창한 산림과 맑고 깨끗한 동강이 어우러진 청정 자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맑고 고요한 데다가 깊고 높은 곳에 위치해 속세를 떠나 온전한 휴식과 사색을 누리기에 정선만한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해묵은 피로를 녹이고 재충전에 집중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장소다.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정선에서도 북평면 숙암리 골짜기에 자리했다. 숙암(宿岩)리는 삼한 시대 맥국의 갈왕이 전쟁을 피해 이곳 암반 위에서 숙면을 취했다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리조트가 들어선 마을 이름의 유래와 리조트의 이름이 말해주듯 파크로쉬는 웰니스에 특화된 숙박시설이다.

파크로쉬의 시그니쳐 프로그램인 숙암명상
파크로쉬의 시그니쳐 프로그램인 숙암명상

파크로쉬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바디풀(bodyfull), 마인드풀(mindfull), 스피릿풀(spiritfull) 등 세 가지 테마에 기반해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열정과 성취감을 고취시키며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요가, 그룹운동, 스파, 폼롤러 및 듀오볼 테라피와 같이 신체의 활기를 깨워주는 프로그램부터 스톤 만다라, 쿠킹 클래스, 명상 등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까지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매일 다채롭게 운영한다.

사실 파크로쉬에서는 꼭 프로그램 참여가 아니더라도 발길 닿는 모든 곳에서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다. 13층의 루프탑에 오르면 가리왕산, 두타산, 오대천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지고 밤에는 별이 쏟아질 듯 가깝다.

세계 톱3 콘서트홀에 설치된 메이어사운드 스피커를 통해 고품격 음악 감상이 가능한 글라스 하우스, 안락한 의자에 앉아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등 어디에서건 치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눈 내린 겨울이면 탁 트인 통창에 그림 같은 설경을 품은 객실도 매력적이다. 모든 객실에 가리왕산 또는 오대천을 조망하는 통창이 있고 숙면에 좋은 스페셜 티를 제공한다. 특수 매트리스와 베개로 완성한 수면 특화 침대는 숙면을 취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객실 TV로 체험할 수 있는 숙암 명상영상이 더해지면 맥국의 갈왕이 부럽지 않은 깊은 잠에 빠지게 될 것이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482
 

치유의 숲, 금강송 에코리움

솔향테라피·숲캉스 명소 입소문

금강송 에코리움수련동 전경
금강송 에코리움수련동 전경

경북 울진의 소광리 소나무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이자 오래된 원시림이다. 조선 숙종 때부터 왕실의 숲으로 출입을 금지시킬만큼 철저하게 관리한 덕에 현재까지도 여의도 8배 면적에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 그루가 보존돼 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솔숲을 오롯이 즐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금강송 에코리움이 답이 될 수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 휴양시설이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개관 4년 만에 숲캉스(+바캉스)’ 명소로 자리잡았다. 숙박 시설인 수련동과 함께 금강송테마전시관, 금강송치유센터, 황토찜질방, 스파, 유르트(중앙아시아 키르기스 지방의 유목민이 사용하는 천막), 금강송숲길탐방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푸른 녹음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정원인 그린 네이처를 조성했다. 에코리움 치유센터 1층 로비에 마련된 시설로 뱅갈고무나무, 알로카시아, 테이블야자, 안시리움 등 다양한 수목과 초화들이 추운 겨울철에도 푸르른 경관을 뽐낸다. 벽면 곳곳에는 식물 포트 구조물을 설치해 수직 정원을 조성했는데, 공기 정화에 탁월한 것은 물론 다양한 수종을 공간에 따라 각기 다르게 디자인해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사계절 숲캉스 즐길 수 있는 금강송 에코리움
사계절 숲캉스 즐길 수 있는 금강송 에코리움

웰니스 관광지답게 몸과 마음의 균형잡힌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근육 발달, 체형교정,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적인 노르딕 워킹부터 차의 훈기로 몸의 탁한 기운을 정화시키고 명상도 할 수 있는 금강송 차훈 명상, 자연의 향기를 담은 테라피로 힐링을 경험하는 금강송 테라피 등 심신을 건강하게 가꾸어 줄 프로그램들이다. 역시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오는 2023228일까지 겨울 숲속의 풍경과 함께 웰캉스(웰니스+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리부트 바디 패키지윈터 풀문 패키지를 선보인다. 두 패키지 모두 객실 1박과 함께 힐링 프로그램, 조식 및 석식 등을 포함하며 각각 찜질&스파 세트, 달 모양 무드등과 같이 겨울밤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특전이 제공된다.

주소: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십이령로 552
 

를 찾아 떠나는 여정, 사유원

이 세상 하나뿐인 수목원·미술관

장자의 소요유에서 이름을 따 온 사유원의 소요헌
장자의 소요유에서 이름을 따 온 사유원의 소요헌

필라테스, 골프, PT, 등산 등 신체적 건강 증진을 위한 취미에는 앞장서면서도 내면을 성찰하고 정신 건강을 가꾸는 일에는 다소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올 연말엔 보다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웰니스 명소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북 군위에 위치한 사유원은 66규모에 다양한 수종의 꽃과 나무를 심고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알바루 시자를 비롯한 11명의 건축·조경·조명 전문가와 서예가, 석공이 참여해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수목원이자 미술관이다. 단순한 수목원 관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원을 거닐며 자유를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사유를 하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사유원(思惟園)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과 정원들은 사색과 사유, 명상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숲을 보고, 그리는 두 가지 관람 코스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코스는 사유원의 대표적인 정원과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다. 솔숲으로 이루어진 치허문에서 출발해 전망대인 소대, 소요헌, 풍설기천년, 명정, 내심낙원, 사담과 한유시경, 별유동천을 둘러보고 다시 치허문으로 돌아온다. 이 가운데 핵심은 알바르 시자의 건축물인 소요헌이라 할 수 있다.
 

깊은 생각을 담은 연못이라는 사유원의 사담과 한유시경
깊은 생각을 담은 연못이라는 사유원의 사담과 한유시경

소요헌은 자유롭게 거닐며 다니는 집이라는 뜻으로 장자의 소요유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긴 상자각 같은 구조물 두 개를 좁은 V 형태로 연결했을 뿐 어떠한 기능도, 장식도 없어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소요헌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명정역시 사유원의 대표 건축물로 공연과 명상을 통해 눈을 감고 깊은 사유에 잠길 수 있는, 오롯한 사유의 공간이다.

오랜 풍상을 이겨낸 108그루의 모과나무를 심어놓은 정원 풍설기천년도 인상적이다. 사유원의 설립자이자 대구 태창철강 설립자인 유재성 회장이 30년 간 수집하고 정성껏 키운 나무들이 식재돼 있으며, 달을 즐기며 연주할 수 있는 연주대인 농월대도 있다.

두번째 코스는 보다 사색에 적합한 코스다. 사유원의 풍경과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들로 구성됐다. 역시 치허문에서 시작해 오당과 와사, 사담과 한유, 유원, 첨단과 평전, 정향대, 팔공청향대, 현암을 끝으로 치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두번째 코스의 마지막 행선지인 현암은 사유원 건물 중 가장 첫 번째로 지어진 곳이다. ‘오묘하고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현암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광을 몸과 마음에 담으며 사색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외에도 동양철학과 그리스도교의 만남을 통해 찾아가는 마음의 정원인 내심낙원, ‘깊은 생각을 담은 연못이라는 의미의 사담 등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고 감상하며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즐비하다.

주소 : 경북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산59-1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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