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소상공인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공적공제제도인 노란우산이 2007년 출범한지 올해로 15주년이 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가입자수 167만명, 부금 21조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동안 많은 난관과 역경이 있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일을 간단히 돌아보면 중앙회는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 지 17년만인 2006년에서야 법적근거를 마련했고, 2007년 김기문 회장이 취임한 첫해 적극적인 추진의지에 힘입어 어렵게 출범할 수 있었다.

기업은행의 초기 자금지원으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최불암 등 연예인이 재능기부 형태로 TV광고에 출연해 노란우산을 전국의 사업현장에까지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또한 2011년 시중은행 최초로 하나은행이 가입 대행을 시작한 이후, 전체 시중은행으로 확대돼 가입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노란우산은 이제 소기업·소상공인 네명 중에 한명이 가입할 정도로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노란우산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제도 운용을 통해 사회안전망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고객에 대한 복지지원은 아직도 미흡하다. 노란우산은 교직원공제회 등 선발 공제회에 비해 고객복지사업을 위한 법적기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다양한 복지사업 추진을 위해 작년 12월 법 개정을 발의해 여야 합의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에 힘입어 올해 1124일 국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은 720만명 정도로 서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그들을 위한 복지기반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노란우산이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는 주로 경영 및 교육지원 제휴 중심의 서비스로 매우 제한적이다. 노란우산이 167만 고객을 확보한 만큼, 고객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다.

노란우산은 가입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소기업·소상공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휴양시설 지원,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공연·연극 및 스포츠 관람 지원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법 개정이 완료되면 다양한 복지사업을 직접 추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서비스가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지 플랫폼 구축으로 소기업·소상공인이 복지서비스의 이용자이자 동시에 공급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의 소기업·소상공인에게 교육과 문화 서비스, 네트워킹의 장을 제공할 ‘(가칭)노란우산 복지플라자의 설치·운영도 시급하다.

아울러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를 지방으로까지 확대·설치해 노란우산 고객의 목소리를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노란우산은 2030년 비전으로 가입자수 300만명, 부금 50조를 목표로 다시 한번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입자수 300만명을 위해 홍보전략도 가입자가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도한 홍보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가입자와 가족 중 끼와 재능을 겸비한 모델을 선발해 소기업·소상공인 현장 속으로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노란우산이 소기업·소상공인의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소기업·소상공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제도로 거듭나길 바라며, 대한민국 소기업·소상공인의 더욱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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