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설계 표준화·정밀도 제고로 수작업 때보다 납기 절반 단축

박용준 건우정공 대표가 최근 도입한 방전기를 점검하고 있다.
박용준 건우정공 대표가 최근 도입한 방전기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 정도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의 제조업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지난해 2018년 통계를 바탕으로 발표한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뿌리산업은 국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이 속해 있다. 1990년 설립된 건우정공은 플라스틱 사출금형을 전문으로 하는 뿌리산업계의 강소기업이다. 일반가전에서부터 휴대폰과 자동차 금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금형을 제작해 지금까지 100%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많은 금형업체가 중국으로 옮겨갔고 국내에는 정밀하고 납기를 잘 맞춰야 하는 금형업체들만 남았다. 건우정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몰랐다. 금형업은 산업 특성상 오래되고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많아서 혁신보다는 이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많았다. 작업자들은 수기로 작업일지를 쓰면서 제작공수를 계산했고, 금형의 원가를 측정하는 방식이나 생산관리를 할 때도 체계적인 시스템보다는 관리자의 판단으로 대응하곤 했다.

박용준 건우정공 대표는 금형업계 최초로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만큼 시작부터 막막했지만,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서 삼성의 멘토링을 받고 많은 부분들이 바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도화하면서 기업에 알맞은 수준을 멘토와 협의했다. 현장 혁신 활동이라는 스마트공장 사업만의 특별한 활동으로 공장 시스템뿐만 아니라 제조 현장과 작업자의 의식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시스템 혁신·작업자 의식도 변화

배터리케이스 생산성 3


100% 해외로 수출하는 강소기업

올해 중기인대회 대통령상 수상

금형업이 주문생산 방식이다 보니 제작 납기를 단축하는 것이 경쟁력 향상으로 직결된다. 건우정공은 설계를 표준화하고 가공 정밀도를 늘리며 수작업 공정을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납기일을 기존 40일에서 20일까지 줄일 수 있었다. 차량용 배터리 케이스 금형은 삼성전자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생산성을 3배나 향상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건우정공의 박순황 회장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며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박 회장의 차남인 박용준 대표는 입사 후 현장 근무부터 시작해 해외기술연수를 갔다 오고, 경영에 대해 공부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3년간 현장에서 일하며 온몸에 기름냄새가 배고 손톱에 기름때가 끼면서 금형업계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다며 선대에 이어 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해외로 진출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습득하는 것이 수출전문 기업을 경영하는 보람이라고 말했다. “향후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통합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며 “RE20(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ESH(환경·안전·보건) 경영 보고서, 디지털 트윈(현실을 디지털로 모사해 시뮬레이션 후 다시 현실로 피드백하는 기술) 등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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