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도시의 아파트 2~3개동 입주민 수에 불과한 면() 단위 지자체도 등장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남 구례군 문척면 인구는 1278명에 그쳤다. 문척면은 구례군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면이다.

이보다 더 적은 곳도 있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인구는 문척면보다 더 적은 720명이다. 이는 5년 전 792명보다 9.1%(72)나 더 줄어든 수치다.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는 비단 인구수 감소에만 있지 않다. 연령 분포도는 더 심각하다. 65세 이상 노인이 367(51.0%)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14세 이하는 고작 28(3.9%) 뿐이다. 최근 1년 사이 생산가능인구(15~64)20명이나 빠져 나갔다.

하지만 지난 1976년만 하더라도 회남면의 인구수는 5500여명에 달했다.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을 떠나기 시작해 10년 뒤 1800명대로 급감했다. 이후로도 젊은 층의 도시 유출로 인구는 매년 줄어 1996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금의 초미니 지자체는 그렇게 회남면과 문척면 모두 출생보다 사망이 많다. 자연스레 전입보다 전출도 늘고 있다.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십수년 안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것이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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