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1년 1월 1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런칭 행사를 열고 서비스를 시범 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1년 1월 1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런칭 행사를 열고 서비스를 시범 개시했다.

최근 MZ세대의 취업 우선 기준이 임금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며 자신의 삶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근무환경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중소기업 구인난을 풀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해소가 시급해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줄어드는 경제활동인구로 인해 구직자와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직과 실업을 겪은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으로의 복귀를 회피하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구인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대기업에서도 일부 분야에서 구인난이 발생할 정도다. 반면 중소기업은 직무와 직군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 이후 구인난의 특징은 이제 갓 취업 준비를 하는 MZ 구직자들의 선호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중기중앙회 역시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할 방편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며 MZ세대에 대한 취업 성향 분석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MZ세대의 조사 초점은 근로시간과 복지 등 워라밸 해결을 통한 구인난 해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3일 발표한 MZ세대 취업 경향 분석 조사 이외에도 최근 각종 조사기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가 워라밸을 중시한다는 결과는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구직자 희망연봉은 대기업 수준

대기업 임금인상 속도조절 필요

조세제도 개편, 中企지원 바람직

물론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이 유연한 근무환경과 자율 출퇴근 시간을 보장하는 등 워라밸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중소기업 경영현장에선 워라밸 문제 해결보다 시급한 것이 바로 고질적인 임금격차이슈라고 지적한다.

 

대기업들 고임금정책 고수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식음료 전문 중소기업의 A대표는 신입 면접을 보는 구직자들의 희망 연봉이 거의 대기업 수준이라며 창업 7년차인데 임금 수준에 대한 눈높이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A대표는 여전히 중소기업 현장에선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는 것만으로 구직자나 재직자 모두 워라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대기업과 비교해 훨씬 적은 임금을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임금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어떻게 워라밸을 구축해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실제 대기업들은 올해도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우수한 인력을 끊임없이 확보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높은 임금 정책만한 것이 없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기준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인상은 전년 대비 무려 13.2% 증가했다.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2020년 기준)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529만원이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근로자는 259만원으로 대기업과 무려 2.04배의 차이를 보였다.

대내외 복합경제위기 속에서도 대기업은 공격적인 고임금 정책을 고수하면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쇼핑 플랫폼 사업을 하는 B대표는 요즘엔 취업정보가 상당히 디테일하고 노골적이라며 몇 개 사이트만 뒤져봐도 중소기업, 대기업, 공기업의 초봉은 물론 상여금에 공제금까지 확인할 수 있고 재직자의 회사 평판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대표는 “MZ세대의 취업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디지털 시대라고 덧붙였다.

 

인력스카우트비용도입 시급

이처럼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 격차가 큰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 문제를 해소해야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풀 수 있다는 게 중소기업계 현장의 목소리다.

한편에선 대기업이 채용시장에서 과도한 임금인상을 펼치면서 중소기업과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앞서 식음료 전문 중소기업의 A대표는 최근 상황을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라고 하는데 대기업은 신입·경력공채에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어 MZ세대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더욱 기피하고 있다시장 논리상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자제시키는 건 말이 되지 않지만,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와 대·중기 상생을 위해서라도 대기업의 임금인상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조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앞서 쇼핑 플랫폼 사업을 하는 B대표는 이미 고소득 근로자와 중·저소득자의 격차가 극명하게 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채용하면 정부가 더욱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또한 근로자의 상여금이나 성과금에 적용하는 조세를 보다 완화해 대기업과의 소득 격차를 일정 부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한편에선 인력스카우트비용도입도 제시됐다.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데이터누리의 강태원 대표는 최근 <중소기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개발인력이 동일 업종의 중견·대기업으로 이직할 때 그동안 중소기업이 투자한 비용을 지불하고 채용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그는 중소기업(특히 기술벤처업계)에서 2~3년 근무한 개발인력이 중견·대기업으로 이직을 서두르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인데 기껏 중소기업이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육성해도 중견·대기업에 사람도 뺏기고, 투자 비용도 손실된다면 누구도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 :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 구직자와 우수 중소기업 간 일자리 매칭을 도와줄 플랫폼으로 지난 2021년 오픈한 서비스다. 청년 등 구직자들이 일하고 싶은 우수 중소기업을 쉽고 편리하게 찾고,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홈페이지(gsmb.mss.go.kr)와 모바일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청년 등 구직자들은 정부·지자체 등에서 인증 받았거나 재무성과가 우수한 기업 중 신용등급, 퇴사율 등 6개 기준으로 재차 엄선된 참 괜찮은 중소기업 3만개를 지도에서 찾기 조건으로 찾기 선호기업 찾기를 통해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맞춤형으로 찾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