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원 오른 달러당 1,342.5원으로 출발해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고 1,349원을 넘어섰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원 오른 달러당 1,342.5원으로 출발해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고 1,349원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1345.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429(고가 기준 1357.5) 이후 약 1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428(1356.80) 이후 가장 높다.

·달러 환율이 13년여만에 1340원마저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세의 정점이 지연되고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7.9% 상승했다.

이를 수입할 때 계약했던 결제 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 물가 상승률은 14.5%로 낮아진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해 그만큼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셈이다.

수입 물가의 상승은 소비자물가 오름세의 정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정부는 추석이 지난 9, 늦어도 10월 즈음엔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의 하락 등이 이런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가치의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분을 상쇄시킬 수 있다.

1340원대경기둔화 압력 가중

원자잿값 올라 수출효과 상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11(6.8%) 이후 가장 높았다.

원화 가치는 하락했으나, 대외 여건 악화에 수출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은 점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이전보다 원자재를 더 비싼 가격에 수입해야 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9.2% 증가해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달 120일 무역적자는 102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6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2000만달러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수출이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이는 대외 경기 악화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무역수지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말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과도한 불안은 외환시장 안정에는 물론 환율 급등락에 대응력이 부족한 수출 중소기업에게도 도움이 되지않는다면서 기업·정부·국회가 소통을 강화해 현장이 원하는 정책을 적시에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