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잇달아 반값 치킨을 내놓으면서 초저가 경쟁을 부추기는 가운데 최근엔 반값 피자까지 출시되자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중소기업뉴스>는 지난 22일자 대형마트반값치킨 게임제하의 기사에서 골목상권까지 뿌리를 뻗은 유통공룡들이 얼마든지 PL상품(마트자체 기획상품)으로 동네 가게를 초토화할 수 있다. 반값 치킨이 시장에 안착되면 나중엔 제2, 3의 반값 OO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정가 4990원인 시그니처 피자 한 판을 2490원에 판매한다.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자 가격이 2만원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1/10 가격이다. 이마트는 프랜차이즈 피자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이마트 피자 브랜드를 1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630일부터 당당치킨 한 마리를 6990원에 판매하며 출시 50일만에 46만 마리를 판매했다. 이마트가 9980원에 판매하는 5분 치킨은 출시 당월 치킨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6% 끌어올리기도 했다. 롯데마트의 한통치킨을 15800원에 팔면서 월 평균 35000개씩 팔고 있다.

홈플러스·이마트 초저가 공세

영세상인들 벼랑끝으로 내몰려

대책 없는 현 정부에 비판 고조

이처럼 유통공룡의 먹거리 경쟁이 골목상권·전통시장에 포진한 수많은 치킨·피자가게의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자체 영세 가게를 꾸리는 소상공인에 악영향을 미치는 실정이다.

대형마트들이 반값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주요 원재료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추는 요인이 가장 크다. 단돈 100원이 남아도 손해가 아닌 대형마트의 박리다매 속성 때문에 반값 치킨·반값 피자 판매는 소상공인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피맥(피자와 맥주) 전문점을 하는 A씨는 반값 치킨이 고물가에 시달리는 고객의 환심을 사는 노골적인 미끼 상품이라며 최근 마트에 가보면 치킨, 피자뿐만 아니라 초밥 등 주요 외식 상품을 골목상권 판매가 대비 50%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골목상권의 치킨, 피자가게는 인근 주민들이 저녁시간대에 맥주 한잔하면서 치킨, 피자를 사먹는 게 일상인데, 코로나로 균열이 생겼고 이번엔 대형마트 때문에 완전 망하게 생겼다고 하소연을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돈까스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는 줄어들면서 그 자리에 경쟁으로 가격을 낮추는 치열한 경제 논리가 채워지고 있다정부가 나서 소상공인을 벼랑 끝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거 같아 섬뜩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