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수준을 줄이고 매입채무 회전일수는 최대한 늘려라. 그러면서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줄여 현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오는 714일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22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2022)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법과 관련 특별 강연자로 나서는 요시 셰피(Yossi Sheffi) MIT 교수가 최근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조언한 메시지다.

최근 전 세계 공급망 생태계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GVC) 관리 분야에 관해 ALC에서도 요시 셰피 교수와 토마스 렘봉 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을 각각 초청해 공급망 생태계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점을 주요 강연 주제로 뽑았다.

특히 요시 셰피 교수는 경기 침체가 닥치면 한국의 중소기업은 다음과 같이 검증된 방안들을 실행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제품 종류(Stock Keeping Unit: 재고관리단위)를 줄이고 빠른 판매가 가능한 파트너십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요시 셰피(Yossi Sheffi) MIT 교수

[요시 셰피 교수의 조언]


재고과잉은 생산위축 주범

판매 가능한 파트너십 집중

회전율 높여 비용 절감해야

요시 셰피 교수는 제품 전환을 줄이고 상위 판매자의 매대 가용성과 회전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 대신 해상을, 트럭 대신 철도를, 부분 적재(less-than-truckload) 대신 만차 적재(truckload)를 고려하라고 제시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느린 물류방식이지만 경제적인 운송 방식으로 경기침체의 위기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 세계 제조업 재고가 올해 1분기(1~3) 증가 규모와 총액 모두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조사업체 퀵(QUICK)과 팩트세트의 데이터를 집계해 세계 상장 제조업체 2349개사의 재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재고는 지난해 말 대비 970억달러(1253000억원)가량 증가한 18696억달러로 집계됐다.

과잉 재고는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원흉으로 손꼽힌다. 원재료나 출하가 안 된 제품들이 창고에 쌓이는 상황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와 공급망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감염, 중증 및 사망률은 확실히 줄었지만 감염병 자체는 아직 종식되지 않고 있다면역력이 약해지고 변이가 계속되면서 확진자는 증가했고 방역 조치 등 정부의 개입이 늘면서 공급망은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시기와 강도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공급망 생태계에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현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등 여러 금융정책 실행시 정치적 압력(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을 수용하는 선택을 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착되면서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데 드는 비용과 그에 따른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요시 셰피 교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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