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올해 새롭게 선출된 중소기업협동조합 리더들이 모인 신임이사장 세미나가 강릉에서 열렸다. 새로운 리더들이 주목 받는 것은 신인으로서 새로운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주는 신선함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출범한지 60년이 되는 해라서 더욱 그렇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변화가 필요함도 사실이다.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거대한 변혁을 마주하고 있어 이들을 대표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도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선출된 신임이사장들에게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변혁을 이끌 선도자로서의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우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업종 대표로서 업계 권익 보호도 과거와 다르게 혁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환경변화 대응 역량은 생존 과 직결되나 개별중소기업은 한계가 있다. 협동조합은 개별 중소기업의 취약한 대응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협업공동체이며 이사장은 이를 조금 더 포용적으로 담아내 권익대변을 넘어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와 탄소중립·디지털전환 등 변화의 폭이 커 중소기업도 도약과 후퇴의 분수령에 서 있는 만큼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또한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비영리이지만 법인격을 갖추고 있다. 즉 사업이 없으면 존속할 이유가 없다. 특히 사업 중 공동사업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존재하는 궁극의 이유다. 이런 만큼 이사장이 기업가 정신을 십분 발휘해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공동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KBIZ중소기업연구소가 ‘2021 중소기업협동조합 종합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공동사업 수행 조합원사의 영업이익률이 일반 중소제조업의 영업이익률 보다 22%p 높아 공동사업의 경제효과가 증명됐다. 이런 만큼 신임 이사장들은 조합의 새로운 공동사업 발굴하고 확장시키는데 온 힘을 쏟아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력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대한 중소기업자 지위 인정, 지방자치단체의 중소기업협동조합 지원조례 제정 등으로 공동사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따라서 신임이사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시책에 적극 참여해 조합과 조합원사의 경제적 효용 창출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협동조합 리더로서 조합원을 넘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높은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제는 기업의 대표가 아닌 업종의 대표로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품격의 첫 번째 덕목은 주변과의 소통이다. 다른 이업종 협동조합과의 소통, 회원으로서 중소기업중앙회와의 소통, 정책거버넌스로서 정부와의 소통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애로를 자주 정책창구에 전달하고 외부 플랫폼과의 사업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이사장의 사회공헌 활동은 해당 업종의 명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어려우니 사회공헌은 대기업이나 하는 일로 치부해 왔다. 국민들에게 사랑 받지 않으면 협동조합의 생존도 어렵다. 중소기업협동조합도 작지만 조합원들과 함께 우리 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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