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 딸린 숙소에서의 하룻밤겨우내 찌든 심신 사르르

눈 내리는 날, 뜨끈한 노천탕에 몸을 녹이며 입김을 내뱉는 장면은 한번쯤 꿈꿔볼 만한 겨울철 로망이다. 이 때문일까. 다양한 형태와 콘셉트를 앞세운 숙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개인 노천탕이나 히노끼 탕을 갖춘 곳들이 유독 인기다. 여기에 독특한 감성과 전에 없던 서비스를 더해 단숨에 핫플로 등극한 숙소들이 있다. 오래된 가옥을 손봐 재탄생 시킨 공간부터 5성급 호텔에서 즐기는 루프탑 스파까지, 겨우내 꽁꽁 언 몸을 달래줄 신상 노천탕 숙소 3곳으로 떠나보자.

 

독채 숙소에서 누리는 휴식, 포항 한울집

한울집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재탄생 시킨 한울집은 올해 초 처음으로 손님 맞이를 한 따끈따끈한 신상 숙소다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 거리는 한때 일본인 가옥 거리로 불렸을 정도로 옛 일본 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한국어 간판만 아니면 일본 어느 소도시의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인 이곳에서 5분 남짓 걸어들어가면 일본 가옥만큼이나 생경한 모습의 민박집 하나가 나온다.

조용한 어촌 마을의 하늘과 바다를 품은 한울집이다.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재탄생 시킨 한울집은 올해 초 처음으로 손님 맞이를 한 따끈따끈한 신상 숙소이기도 하다.

한겨울 추위도 녹일 듯한 따뜻한 느낌의 원목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곳곳에 감각적으로 배치한 화분과 조명, 소품들이 인상적이다. 두 개의 침실과 자쿠지룸, 파우더룸을 비롯해 마당과 옥상까지 모두 오롯이 쓸 수 있는 독채로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옥상에서 맞이하는 동해안의 일출은 덤이다

커다란 통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안방은 더할나위 없이 아늑하다. 방 한편에는 아날로그 감성의 턴테이블과 LP가 있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용도다. 빔 프로젝터와 라탄 의자로 꾸민 작은 방은 호젓이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널찍한 파우더룸에는 특급호텔에서 제공하는 몰튼브라운 어메니티가 준비돼 있다.

공간마다 정성이 느껴지는 한울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곳은 자쿠지룸이다. 창 너머로 대나무 정원이 보이는 자쿠지룸에는 성인 2명이 들어가고도 여유 있을 만큼 넉넉한 크기의 자쿠지가 있다. 자쿠지 한 가운데에는 길다란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주방의 다기를 가져와 반신욕과 함께 다도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창문으로 연결된 주방에서 요리를 건네 받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근 채 음식을 맛보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여기에 탁 트인 옥상에서 맞이하는 동해안의 일출은 덤이다.

 

아로마 향으로 특별한 힐링, 남해 이제

남해 '이제'는 질 높은 휴식을 콘셉트로 프라이빗 스파와 아로마 테라피,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한다.

경상남도 남해군, 묵색의 바다를 바라보는 육지 끝자락에 위치한 이제역시 이번 겨울에 문을 연 곳이다. 질 높은 휴식을 콘셉트로 프라이빗 스파와 아로마 테라피,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아로마 테라피는 이제만의 시그니처 서비스다.

체크인을 마친 투숙객은 스트레스 지수 체크 후 결과를 토대로 아로마 오일을 추천받게 된다. 이때 추천받은 아로마 오일은 객실에 비치된 워머와 스톤에 떨어뜨려 아로마 테라피를 즐기는데 사용하면 된다. 침구에 뿌리면 자는 동안에도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에는 다섯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는데 미니멀한 2층 단독 객실을 제외한 모든 객실에 야외 테라스와 노천탕이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프라이빗하게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장작불과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침실에는 커다란 창을 내어 남해의 풍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이세키 역시 '이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으로 가이세키란 작은 그릇에 다양한 음식이 조금씩 순차적으로 담겨 나오는 일본식 코스 요리다

또한 모든 객실에 편백나무 욕조를 배치해 따뜻한 물에서 상쾌한 편백나무 향을 맡으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층 단독 객실은 침실, 욕탕, 파우더룸과 화장실 등의 간단한 구성으로 온전히 쉬기에 좋다. 노천탕은 없는 대신 남해 바다가 바로 보이는 통창 바로 앞에서 히노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에 머무르는 모든 고객은 단독 별채탕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너른 별채탕은 객실 내 노천탕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가이세키 역시 이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가이세키란 작은 그릇에 다양한 음식이 조금씩 순차적으로 담겨 나오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말한다. 남해 특산물을 활용해 아침·저녁으로 제공하는 이제의 가이세키는 일본 고급 료칸 코스요리가 부럽지 않은 맛과 품격이 느껴진다.

 

도심 속 최고의 휴양지, 파라스파라 서울

도심 속 휴양지라는 타이틀을 지닌 파라스파라 서울은 서울의 명산으로 꼽히는 북한산 자락에 자리했다.

이제는 멀리 가지 않고 도심 속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8파라스파라 서울이 오픈하면서 부터다.

도심 속 휴양지라는 타이틀을 지닌 파라스파라 서울은 서울의 명산으로 꼽히는 북한산 자락에 자리했다. 산 속에 폭 안겨 있는 형상의 리조트답게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운영 하에 오픈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5성급 리조트로 등극하기도 했다. 신상 호텔만의 깔끔한 환경은 물론 북한산의 장엄한 자연까지 모두 누릴 수 있어 꾸준히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야외 자쿠지 스파에 대한 인기가 남다르다.

방과 거실을 모두 갖춘 너른 객실에 히노끼 탕까지 갖춘 객실로, 사람들을 피해 느긋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년 내내 상시로 운영되는 옥상의 야외 자쿠지는 사계절 언제 와도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지만 겨울날에는 더욱 낭만적이다. 40도로 유지되는 욕조는 한 겨울에도 몸을 따뜻하게 녹이기에 충분하다. 운이 좋으면 눈이 소복이 쌓인 북한산 뷰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도 있다.

좀 더 프라이빗하게 스파를 즐기고 싶다면 프리미어 팀버 스위트룸이 제격이다. 방과 거실을 모두 갖춘 너른 객실에 히노끼 탕까지 갖춘 객실로, 사람들을 피해 느긋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스파와 더불어 도심 속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제공되는 퍼스널 트레이닝 핏 유어 바디’, 자세교정 테라피 젠린 운동’, 파워풀 레이트 맞춤형 운동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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