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만능 플랫폼’진화하는 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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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만능 플랫폼’진화하는 그랩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339
  • 승인 2021.1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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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호출 차별화로 고속성장
음식배달·금융까지 사업확대
나스닥상장, 기업가치 급상승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 그랩(Grab)’이 지난 2(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랩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알티미터그로스는 주주 대다수가 그랩의 미국 나스닥 상장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티미터그로스와 그랩 간 사업결합은 지난 1일 마감됐으며, 2일 나스닥에서 ‘GRAB’이라는 기호로 거래가 시작됐다.

스팩 상장은 일종의 우회상장 방식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스팩 기업이 먼저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4월 그랩은 알티미터그로스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알티미터그로스는 합병 후 그랩의 가치를 396억달러(445000억원)로 평가한 바 있다. 이는 201910월 그랩의 기업가치(150억달러)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가치다. 그랩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본 현대차그룹도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약 3300억원을 투자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 ‘그랩(Grab)’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초기 자본금 25000달러로 시작한 그랩은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음식과 식료품 배달, 디지털 결제, 기타 금융서비스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그랩은 20216월 기준 동남아시아 8개국 400개 이상 도시에서 이용하는 앱이 됐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억건을 넘어선지 오래다. 2018년 동남아시아 최초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벤처기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배달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그랩의 상장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그랩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말레이시아 출신 앤서니 탄과 동기인 후이링 탄이 설립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도로시설이 열악해 교통혼잡 문제가 심각했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택시를 잡기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바가지요금도 심했다. 앤서니와 후이링은 이런 교통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2년 콜택시 앱인 마이택시를 개발해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이 그랩의 모체가 됐다. 이후 그랩은 창업 2년 만에 가입자 수가 3만명까지 증가했고, 4년 뒤인 2016년엔 2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그랩은 매일 4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선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우버는 2013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과 우버의 경쟁은 불가피했다. 막강한 자본, 다양한 시장에서의 경험을 가진 우버는 이제 막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그랩에겐 위협적인 기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랩의 승리였다. 그랩은 5년간 경쟁 끝에 2018년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했다. 그랩이 승리한 비결은 동남아시아 교통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것이었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현지 특성에 맞게 현금 결제를 가능하게 했고,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컨대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 수단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는 그랩 바이크, 삼륜차를 많이 이용하는 필리핀, 캄보디아에서는 그랩 트라이크그랩 툭툭을 내놨다.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인 차량을 중개하는 그랩 카’, 출퇴근길 동승자를 구해주는 카풀 서비스 그랩 히치등도 출시했다. 차별화된 차량 호출 서비스는 각 나라 도심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고, 그랩은 동남아 시민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앱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랩은 현재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 푸드’, 물류 배달 서비스 그랩 익스프레스’, 모바일 결제 시스템 그랩 페이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며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앤서니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랩을 모빌리티 서비스를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동남아 시민들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더 높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뤄내는 것이 그랩이라는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모든 서비스의 기본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 역시 이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일환이다. 수많은 차량공유 서비스 플랫폼 중에서도 그랩이 급성장한 이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소비자의 삶을 혁신이라 불릴 만큼 변화시켰다는 데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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