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온돌방은 인생의 지혜 배움터
가족간 소통 중요성 거듭 강조
가정교육이 ‘참 선진국’ 첩경

1호 특별귀화자로 유명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주제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였다.

제가 연단에 올라오니 `외국인이라 영어로 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긴장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걱정하지 마시랑께라며 유머러스하게 강의 시작한 인요한 소장은 증조부모부터 이어져 온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인 소장은 4대째 한국에 거주하면서 겪은 특별한 경험과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자신의 시각에서 설명했다.

인 소장은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의 외증손자로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2012년에는 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지난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인요한 소장이 진단한 한국인은 감정적이고 타협을 못 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낙천적이면서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정부의 리더십과 중소기업 희생이 합쳐진 결과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의 경우 배타성, 안전불감증, 자아에 대한 과소평가 등 단점이 있지만, 남을 침략하지 않은 역사, 빠른 적응력, 미래에 대한 낙관 등 장점이 있다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었음에 자부심을 가지라고도 했다.

하지만,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인 소장은 인성교육이 사라지고, 아버지의 권한이 줄었으며, 온돌방(소통의 장소)이 사라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온돌방이 사라지면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공통의 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도 풀었다.

온돌방에 모여 앉은 우리는 어른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저는 51녀 중 막내였기에 밤낮 형제들에게 맞고 살았는데, 동네 할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게 하면 형제에게 덜 두들겨 맞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형제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 등을 말이다. 이러한 인생의 지혜를 배운 곳이 바로 온돌방이었지라.”

이어 그는 요즘 아이(청년)들은 IQ(지능지수)는 높은데 EQ(감성지수)가 낮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심지어 어른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가만히 보면 아랫목(온돌방)이 없어지고 중앙난방이 도입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인 소장은 나이 든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청년들은 제멋대로 큰다이게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1%”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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