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봄이의 The Voice] 내년엔 호랑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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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이의 The Voice] 내년엔 호랑이가 될 수 있을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337
  • 승인 202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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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유가공 대표
삼익유가공 대표

‘TIGER OR CAT’ 도발적인 이 캐치프레이즈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신간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 뽑은 키워드 10개의 머리글자다.

나노사회, 러스틱 라이프, 라이크 커머스 등등 내년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책을 보거나 중소기업뉴스에 소개된 기사를 봐도 좋다. 나는 오히려 호랑이 아니면 고양이라는 카피가 주는 선정성이 더 좋았다. 나는, 내 회사는 내년에 호랑이가 될 수 있을까?

요즘은 흔히 말하는 사업계획시즌이다. 생산계획, 물류 등 각종 비용, 매출 목표를 잡아나가는 과정은 지루한 줄다리기다. 상대편에는 코로나 시국, 원자재 가격과 같은 거인들 뿐 아니라 경쟁사와 협력사들의 사정, 심지어 우리 회사 직원들까지, 줄이 길다. 골치 아픈 고민을 뒤로 하고 뉴스를 검색하다가 베스트셀러 ‘TIGER OR CAT’를 보았다. ! 나는 고양이가 되고자 한다면 한없이 귀여워질 수도 있겠다. 그런데, 줄다리기에서 진다면? 현실에서 줄다리기 게임 엔딩은 오징어 게임에 잘 나와 있지 않은가.

사업계획이라는 것이 결국 내년에는 우리 회사가 어떻게 호랑이가 되겠는가 하는 고민이다. 강점과 기회만 있다면 무슨 걱정이겠냐만, 신사업 내부 보고에는 무슨 약점만 이리 많은지. 새로이 투자하는 신사업은 최대한 유연하게 계획하고 있다.

시행착오에 겁먹지 않고, 임기응변을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며, 멀티태스킹을 하는 소수정예 직원으로 팀을 꾸렸다. B2C 신제품들도 성공적으로 시작했으니 내년에는 점점 성장하는 어린이 호랑이 정도는 되리라.

우리 회사는 사실 역사가 꽤 긴 식품회사다. 대부분의 매출이 B2B에서 발생하는 구조여서 사내에서는 혁신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수는 없는 법. 시장 트렌드에 맞춰 가고자 작년부터 변화를 꾀하고 있다. 2공장을 세우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의 대부분은 제2공장의 생산전략이다. 각 부서에 사업 목표와 정량 지표를 제시하고 경쟁력을 채워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중소기업 CEO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삶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요즘, 사업계획으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그 내밀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너무 지루할까 해 간단히만 적었다. 참고로, ‘트렌드 코리아 2022’에는 호랑이나 고양이 이야기는 거의 없다. 말미에 나오는 트렌드 상품에 K-푸드가 있어 잠깐이나마 마음이 들뜬 것을 고백해두겠다.

수많은 체크리스트를 클리어하고 회의를 반복하는 일상이지만, 스스로 판단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중소기업 CEO의 삶에는 남다른 매력이 있다. 내가 제시하는 비전을 임직원들과 함께 성취하는 것도 그중에 하나다. 다시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봐야겠다. 마음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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