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인터뷰]김동우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조합서 십시일반, 3300만 기부
오랜 기간 지역장학금도 후원
업계발전 위해 R&D매진 강조
탄소제로 콘크리트 개발 앞장

서울 동대문구 콘크리트공업회관에서 김동우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만났다. 김동우 회장은 최근 연합회 산하 전국의 콘크리트협동조합과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금해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사장 손인국)33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기업인으로서 의무도 있고, 일정 부분 사회에 기여를 해야한다면서 콘크리트 업계가 힘들지만 그럼에도 적극 나서준 전국의 콘트리트협동조합 이사장과 조합원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은 기업인의 의무

이어 그는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줬다. 네팔에서 봉사를 한 이야기였다.

네팔에서 한 지인이 어린이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이민을 갔어요. 10여 년 전에 그 친구를 네팔에서 만났죠. 산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삶의 수준이 정말 열약하더군요. 그 친구는 거기서 학교도 세워서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어요. 그때부터 제가 거기에 기부하고 있어요.”

김동우 콘크리트연합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이 ‘중소기업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기자
김동우 콘크리트연합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이 ‘중소기업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기자

충북 괴산에 소재한 신우콘크리트산업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지역사회에서 이미 `키다리 아저씨`로 꼽힌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지역 특성상 독거노인이 많은데, 그들을 위해 몇 년 전에 동네 찜질방을 하나 지었다면서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이 있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동네 목욕탕이 멀다는 것을 알고 짓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물이었다. 만족도는 당연히 높았다.

그리고 옥천군 등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기간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에서는 사회인으로 성장한 이도 다수였다. 김 회장은 부모를 일찍 여읜 한 학생에 있었는데,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았다면서 형편상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조용히 지원했는데, 서울의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지금은 좋은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많은 학생을 지원하다 보니 감사 인사도 많이 받았을 법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활동이 누군가에게 감사 인사를 받자고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중소기업인으로서의 책무라면서 기업인으로서 의무를 실천한 것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지속 발전도 기업인의 의무

김동우 회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단어는 `기업인의 의무`였다. 여기에는 다양한 뜻이 내포됐다. 기업인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도 의무이지만, 업계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는 것 또한 의무였다.

그는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면서 콘크리트 업계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콘크리트 업계에서 활약해온 `중진`이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단기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독일, 일본 등 업계 선도국을 일 년에 수차례 찾아 새로운 기술을 계속 접했다면서 해외 석학을 초대해 업계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고, 회사 내 자체 연구소와 전문인력을 갖춰서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콘크리트 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탄소제로 콘크리트` 개발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있었다면서 또한, 가연성폐기물을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활용하면 메탄 발생도 `0`이 돼, 오히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멘트 제조공정은 연소온도가 1700도에 달해 소각잔재물이 없다. 가연성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인 `연료 전환`은 이미 유럽에서 보편화됐다. 유럽 그린딜은 현재 46%인 연료 전환율을 2030년까지 100%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면 결국 도태된다면서 선진 기술을 많이 보고 배우고, 꼭 도입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발전을 위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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