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지갑 ‘노비’출시
메타버스로 대전환 전격예고
VR·AR부문에도 적극 투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디지털지갑을 출시한 데 이어 이제는 회사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19(현지시간) 가상화폐 디지털지갑인 노비(Novi)’를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과 과테말라에서 디지털지갑 노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노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정부 발급 신분증으로 등록하면 무료로 해외의 노비 이용자에게 가상화폐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거래에는 달러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을 안정화한 스테이블코인인 팍소스 달러(USDP)’가 쓰인다.

페이스북은 최근 가상화폐 디지털지갑을 출시한 데 이어 이제는 회사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가상화폐 디지털지갑을 출시한 데 이어 이제는 회사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유로 등 주요국 통화와 11로 가치가 연동돼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 등락이 심하지 않다. 페이스북은 3년 이상 성공적으로 운영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팍소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팍소스 달러가 규제와 소비자 보호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과 유보금이 100% 현금이나 현금등가물이어서 이용자들이 쉽게 현지 통화로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선정 이유로 들었다. 노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를 관리할 커스터디(관리) 서비스 협력사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선정됐다.

페이스북 노비지갑 총괄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노비가 장차 다른 디지털지갑과도 호환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로운 디지털 시대 전환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사명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1019(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028일 연례 컨퍼런스에서 사명 변경을 언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이번 사명 변경은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아우르는 기업명을 바꾸는 것으로, 기존 페이스북 앱은 이름을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새 사명은 사내에서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고위 간부들도 잘 모르는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더 버지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 후보로 호라이즌을 언급했다. 호라이즌은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워크플레이스 호라이즌에서 따왔다. 페이스북이 최근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부문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이름을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SNS를 넘어 메타버스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유럽에서 향후 5년 동안 1만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7월 페이스북을 5년내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각인시킬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VRAR 부문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증강현실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엔 패션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AR 안경인 레이밴 스토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실 빅 테크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사명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글은 2015년 지주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 바 있다. 현재 알파벳은 구글의 검색 및 광고 사업을 넘어 자율주행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넷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회사의 비전을 SNS에서 메타버스로 옮기는 대전환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 안에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가 크게 주목될 것이라며 모바일인터넷 이후 향후 인터넷이 나아갈 방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가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보편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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