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 현장
석유 시추 현장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월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1달러(1.10%) 상승한 83.8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만기일인 11월 WTI는 2014년 10월 85.74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익월물인 12월물 WTI 가격은 0.98달러(1.2%) 오른 83.42달러에 거래됐다.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대로 추가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오전에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밖 감소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43만1000 배럴 감소한 4억2654만4000 배럴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70만 배럴 증가였으나 지난주 수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536만8000 배럴 감소한 2억1773만9000 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391만3000 배럴 감소한 1억2539만4000 배럴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감소, 정제유 재고는 9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지난주에는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모두 컸다.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됐다.

이산 압둘자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취재진에게 "장기적으로 배럴당 75∼85달러 수준의 유가는 허용 가능한 가격대"라면서 "이라크는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원유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며 원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이 석탄 가격을 낮추는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에너지 공급 기대를 높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9일 주요 석탄기업, 석탄공업협회, 전력기업연합회와 함께 좌담회를 열고 석탄 가격에 대한 개입 조치를 논의했다고 증권시보 등이 이날 보도했다.

발개위는 "가격법이 규정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충분히 활용해 석탄 가격에 대한 개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모든 탄광을 최대 용량으로 가동할 것을 명령하고, 새로운 광산을 승인하는 등 생산량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개입으로 석탄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경우 일부 유가 상승으로 옮겨온 에너지 위기도 한숨 돌릴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 감소와 중국 석탄 가격 동향 등에 주목했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원자재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수요는 계속 회복세를 지속하고, 공급 증가는 여전히 찾기 힘들어 원유와 석유 제품 재고가 감소했다"며 "주요 카테고리의 재고는 현재 5년 만에 최저치이거나 여기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휘발유와 정제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언급했다.

슈나이더 일릭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글로벌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발표와 관련해 "이는 높은 석탄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며, 차례로 유가도 낮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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