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일하러 가고파요"… 고용허가서 획득 인도네시아인 5천여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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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일하러 가고파요"… 고용허가서 획득 인도네시아인 5천여명 시위
  • 임춘호 기자
  • 승인 2021.10.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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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들고 자카르타 도심 행진…"한국 보내달라" 시위
18일 자카르타 노동부 청사 앞 시위 [트위터 @hasuig 동영상 캡처]
18일 자카르타 노동부 청사 앞 시위 [트위터 @hasuig 동영상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노동부 청사 앞에서 한글 현수막과 인도네시아어 피켓을 든 수백 명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행을 도와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어시험과 면접 등을 통과해 한국 정부로부터 고용허가서를 발급받은 인도네시아인 노동자들이다.

본래 2004년부터 양국 정부 약정에 따라 매년 인도네시아인 근로자 5∼7000명이 한국행 기회를 얻었다.

2019년 가을 기준으로 총 9만명(누적 기준)이 한국에서 일했고, 6만여 명이 복귀하고 3만명이 체류 중이다.

이들은 주로 제조업과 양식장 등 어업 분야에서 일한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16개국에서 고용허가제에 따른 인력을 수입한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국내 감염 확산 방지 등을 위해 고용허가서 획득 외국인의 국내 배치를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서 취업한 인도네시아인 근로자는 지난해 641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인도네시아 EPS(Employment Permit System)센터에 따르면 고용허가서 획득 후 한국 배치를 대기 중인 인도네시아인은 5700여명이다.

고용허가서 획득 인니인 5천700명 "한국 보내달라" 촉구 시위 [Kontan 홈페이지 캡처]
고용허가서 획득 인니인 5700명 "한국 보내달라" 촉구 시위 [Kontan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는 올해 5∼7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 하루 확진자가 4∼5만명을 기록했다.

고용허가제가 아닌 민간사업으로 한국에서 선원으로 취업한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 입국 후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7월 15일 5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최근에는 100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이에 한국 취업을 기다리던 인도네시아인들이 하루속히 한국에 보내달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갈 기회를 '복권 당첨'에 비유한다.

인도네시아의 1인당 연간 GDP(국내총생산)는 약 4000달러(472만원) 수준이다.

한국에서 일하면 최저임금제 적용에 따라 월 최저 182만원을 받고, 기술이 숙련되거나 야근, 특근을 하면 250만원 이상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통 월급의 30%를 한국에서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70%를 인도네시아에 송금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가라앉자 우리 고용노동부에 서한을 보내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면담하는 등 인력 수입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날 시위를 주도한 아지스 유리안토는 "한국이 동남아 다른 이웃 나라에서는 고용허가제 인력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며 "인도네시아인 노동자들도 속히 한국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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