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웹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쿠팡처럼 미국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1일 네이버의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상진 CF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위해 달러화 채권의 추가 발행을 고려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기회를 찾고 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유능한 파트너도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웹툰이 당장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사업이 좀 더 안착하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있던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캐나다의 왓패드를 인수하고 스페인 전자상거래 업체 왈라팝에 투자하는 등 해외 투자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진 CFO는 유럽, 동남아시아, 대만뿐 아니라 관계사 라인이 있는 일본에서도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스토리텔링 사업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통합의 강점으로는 다양성과 기술을 꼽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인수 배경에 대해 최근 글로벌 Z세대는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21(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글로벌 테크 컨퍼런스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히며 예컨대 커머스와 콘텐츠가 합쳐져서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는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도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창작의 허들을 낮춤으로써 작품의 다양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같은 슈퍼 IP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이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모두 갖고 있어 유튜브넷플릭스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아마추어 작품이 프로 콘텐츠로 진화하고 많은 구독자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서비스에 콘텐츠 추천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달 5억달러 규모의 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했는데,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을 주름잡는 ICT 기업이 또 다시 미국 상장 진출이라는 빅 이슈를 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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