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재체 무게 줄여 가성비 높은 우주개발 현실화
"초소형 SAR 위성 체계도 개발 중"

우리나라의 첫 '차세대 중형위성'이 지난 22일 발사·교신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의 의미를 한마디로 하면 '우주 개발 상업화 가능성 첫 확인'이다. 발사체와 탑재체의 크기와 무게를 크게 줄이면서다.

아리랑 3A호의 신뢰성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절반(2.0m×3.8m→1.4m×1.55m)으로 줄였다. 무게도 600㎏(1100㎏→500㎏)이나 가벼워졌다.

최근 세계 우주 개발은 위성을 얼마나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느냐의 경쟁이다. 그래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탑재체를 가볍게 만들어야 발사체의 부담이 줄어들고, 한 번 쏠 때 더 많은 위성을 실을 수 있게 된다. 한 번 쏘는 비용으로 여러 개 위성을 우주에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며, "한 번에 쏜 여러 개의 위성으로 이른바 '군집 위성'을 만들면 위성끼리 연계해 통신 체계를 제공하고 관측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중형위성 vs 아리랑3A호 [한화시스템 제공]
차세대중형위성 vs 아리랑3A호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개발한 광학 탑재체의 카메라 제어부, 초점면 전자부 등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500㎏급의 위성을 만들기 위해 탑재체를 150㎏으로 소형화·경량화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위성의 성능과 가성비를 높이는 데 민간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부가 이끌어가는 우주 개발이 아닌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이 첫 발을 뗀 것으로 본다. 이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민간 우주 개발 '뉴 스페이스' 성공 열쇠 가운데 하나가 '소형화·경량화'다.

미국의 스페이스X 의 CEO 일론 머스크는 "200㎏대 소형 위성 1만3000개를 쏘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작고 많은 위성을 이어 전 세계에 초고속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스타링크'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전자광학탑재체 [한화시스템 제공]

이번에 우리가 발사에 성공한 차세대 중형위성은 소형 위성으로 가는 중간 단계다.

방 교수는 "우주 개발 사업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대형 위성에서 소형 위성으로 가는 발전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지금도 위성의 소형화·경량화를 진행 중이다. 본체와 탑재체를 더해 100㎏도 안 되는 초소형 SAR(고성능 영상레이더) 위성의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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