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UP! 스타트UP] 조서진 오픈스카이앤귀일 대표
6년간 연구끝 ‘귀일교자·로베’ 개발… 출시하자 다이어터·중장년층에 인기
코로나 이슈타고 ‘생강청’도 판매↑ ‘오픈밀’곧 출시, 바이오푸드 기업 꿈

 

조서진 대표
조서진 대표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 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강원도경제진흥원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20년까지 3년간 274개 기업에 146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으며, 195억원의 참여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전담기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앞으로도 2년간 약 1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에 강원도경제진흥원과 중소기업뉴스가 공동기획으로 강원도사업 예산으로 창업패키지를 지원 받고 스케일업(Scale-Up)을 하고 있는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조서진(39) 오픈스카이앤귀일 대표의 사업은 개인적인 문제 해결 과정에 탄생했다. 여성 사업가로써 자신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제조한 만두 제품에는 특허기술이 망라돼 있다. 관련 업계 최초로 식물성단백질을 적용해 관심을 끌고 있는 비건 영양 다이어트 건강만두가 조 대표의 역작이다.

최근 오픈스카이앤귀일의 본사 겸 김포 생산공장에서 만난 조서진 대표는 자신의 기업을 바이오푸드 벤처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2014년 창업 이후 건강만두 브랜드인 귀일교자’ ‘로베에 이어 만두에 사용하던 국내산 생강을 이용한 시골아이 자연생강청까지 성공적으로 사업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장년층과 다이어터를 겨냥한 무설탕·고단백 건강밀키트인 오픈밀을 조만간 출시해 바이오푸드 기업으로 한발짝 더 성장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다음은 조서진 대표와 나눈 오픈스카이앤귀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계획이 담긴 일문일답이다.

 

조서진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조서진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Q. 최근 비건 제품으로 특허기술로 만든 로베만두를 출시했는데 개발 동기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한때 과체중으로 체중관리에 필요한 식이요법을 연구했고 스스로에게 적용해 봤다. 10년 전 76체중이 54으로 대폭 감량했고 잘 유지 중이다. 과도한 지방은 빼되 살처짐이나 노화를 방지하고 싶어서 필요한 영양식을 고민했었다. 결국 그 해결점은 무조건 칼로리를 줄이는 것 보다 영양을 잘 챙기고 정서적으로 안정 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식이요법으로 건강한 몸을 되찾았나?

우선 아미노산 9종이 모두 들어간 고품질 단백질을 반드시 섭취했다. 이는 근육을 만들어 기초대사량을 늘려서 살이 다시 찌지 않게 하는 본질적인 체질 개선 방법이었기에 가장 노력한 부분이었다.

이어 달라진 영양섭취로 기존 폭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 본질적인 해결방법을 찾았다. 심리적 안정 호르몬이 세로토닌인데 이 호르몬이 뇌가 아니라 장에서 90%가 합성된다는 것을 알게 돼 장을 깨끗하게 하는 식물성 섬유소를 챙겨 먹었다.

마지막으로 체중관리를 하게 되면 운동을 많이 하게 된다. 이는 피부산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데, 이를 위해 항산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외에 파이토케미컬의 섭취에 신경을 썼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의 공통점이 뜻밖에 모두 식물성 재료에 있어 자연스럽게 비건 만두라는 제품 출시까지 하게 됐다.

 

Q결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1년 무렵에 영국에서 유학 중에 있었다. 유럽에도 현지 만두 음식이 많아 관심을 가졌다. 이탈리아 만두 라비올라도 내게 큰 영감을 줬다. 원래 우리 집안이 작은 만두가게를 했던 이력도 있었는데, 유럽을 둘러보면서 만두 시장에 대한 비전을 확신했다. 그리고 2014년 법인을 설립했고 건강만두 개발에만 6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Q. 어쩌다 귀일교자, 로베, 시골아이자연을 연달아 만들게 됐나?

결국 어린 시절의 경험이 절대적이었다. 어릴적 깊은 시골에서 살았다. 서울에 계신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님 손에서 자랐는데, 그때 조부모의 조리법 등이 기억에 생생하다. ‘귀일교자만두는 조미료를 상당 부분 걷어냈다. 대신 생강으로 감칠맛을 냈다. ‘로베만두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하다 보니 비건 식품이 됐다.

이어 시골아이자연이라는 브랜드로 도라지, 생강청을 선보였다. 이건 만두를 만들면서 여러 국내산 원재료를 다뤘는데 건강한 식단을 생각하면서 만들게 된 생강 위주의 라인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건강 이슈가 커지자 시골아이자연 제품이 많이 증가하기도 했다.

 

Q. 다이어터를 위한 로베 만두가 궁금하다.

우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높인 제품이다. 포화지방을 낮추고 만두의 날개도 최소화했다. 탄수화물 함량을 최대한 줄이고 화학조미료도 최소화했다. 새송이 버섯, 강황가루(노랑색만두피), 오메가3와 풍부한 들기름, 찹쌀가루 등이 들어갔다. ‘100% 비건, 포화지방산 0%’을 생각했다. 실제로 생명공학연구소에서 100% 식물성과 트렌스지방·콜레스테롤 0% 성분을 확인 받았다. 식물성 단백질로 구성된 1등 다이어트 만두다. 먹으면 장이 편하다.

 

Q. 창업 도약기에 겪는 재무적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

사업은 매출이 늘어도 그만큼 매출원가가 동일한 비율로 늘어나기 때문에 사업에 안정적인 시기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 회사의 경우 만두를 직접 제조하고 직접 배송한다. 유통코스트를 줄였고 그 비용을 제품개발비에 충당했다.

그 과정에서 식물성 단백질의 한계인 맛과 상품성을 유지해야 했다. 3년간 R&D개발을 통해 특허기술을 등록했는데, 이 모든 과정 중에 운이 좋게도 강원도경제진흥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자금지원과 함께 여러 분야별로 훌륭한 멘토분들과의 연결까지 도움을 받았다.

 

Q. 로베 만두와 시골아이자연 도라지생강청을 주로 납품하는 곳은 어디인가?

오프라인은 직영점 일산백석역점과 이태원 경리단점이 있다. 이태원점은 외국인들이 주요고객이다. 롯데백화점과 농협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온라인은 쿠팡, 우체국쇼핑, 스마트스토어, 아마존 등에 입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현재 한의학과 영양학 분야의 교수님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 더 연구개발을 해서 한국적 브랜드로 수출을 하고 싶다. 특히 오픈밀이라는 차기 브랜드는 국내외 다이어터와 장년층을 대상으로 개발된 건강밀키트다. 항산화 기능의 파이토케미칼, 근육증가 목적용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스프 형태로 먹을 수 있게 출시하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식(미래식량·미래형 아침스프) 밀키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차근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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