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기업간의 생산성경쟁은 한마디로 시간과 공간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시간과 공간측면에서 기업내부인력의 효율성을 높이고 누가 경쟁상대보다 時空優位를 차지하느냐는 것에 달렸다.
지금까지 시간에 관한 과제에 대해서는 경영관리상 여러 가지 기법들이 소개돼 왔다. 그러나 공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애써 외면해온 감이 적지 않았다.
최근 선진국 및 국내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사무선진화의 한 기법인 FM(Facility Management)은 공간과 자산의 개념을 강조해 공간 생산성을 강조하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時空優位는 생산성과 직결
즉 국제화시대에 사무직종사자들이 근무하는 공간 혹은 빌딩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해 정보통신의 고도화는 물론 공간의 기능성 쾌적성 경제성을 추구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개념이다. 이런 공간에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적 자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화이트칼라의 경우 사무실과 통신기기 사무자동화기기 등은 중요한 물적 자원이다.
사무환경개선은 시간과 공간,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의 양자를 종합한 개념이다. 공간이라는 하드웨어와 공간 속의 인간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종합해 궁극적으로는 사무환경을 쾌적하게 함으로써 사무생산성을 높여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간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간단하고 실질적인 방법론으로부터 본사와 사무실의 입지를 어디로 선정할 것인가 하는 입지선정의 문제, 기업의 전략적 자산증식을 감안한 방안까지 사무환경개선의 다양한 방법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사무환경개선의 기본이념은 어떻게 하면 시간과 공간적 측면에서 경쟁상대보다 시공우위를 달성, 고객이 만족할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경쟁우위를 추구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무환경개선활동의 첫번째 목표는 사무직근로자 개개인의 독창성과 창조성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경영자 인식전환 급선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산업의 서비스화와 소프트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고 이같은 미래 환경에서는 창조성 개발이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창조성을 중시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뤄야 할 요소는 조직의 팀워크이다.
조직은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사무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즉, 개개인의 창조성 발휘문제와 조직의 팀워크 문제를 균형있고 조화롭게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사무환경개선활동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무환경개선활동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사무환경개선활동이 저조한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경영층과 근로자의 의식부족, 예산부족, 관련전문가의 부족 등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무환경개선에 대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기업의 우선적인 관심은 사무환경을 개선하면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층은 사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요되는 투자액만큼 생산성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사무환경을 담당하는 부서나 내부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사무환경개선활동에 빼놓을 수 없는 저해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사무실의 디자인은 물론 기업의 리뉴얼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이 별도로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사무환경개선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불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인 측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사무환경개선의 수요자라 할 수 있는 기업의 관심과 공급자들의 역할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노 재 근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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