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성공 노하우]위더스코리아 안경남 대표

▲ 위더스코리아 안경남 대표

천접착 테이프 제조에서만큼은 수준급이라 해도 아쉬울 것 없는 위더스코리아는 2015년에 이르러 전사적이고 자발적인 혁신을 단행하게 됐다. 이대로 만족하다가는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차라리 세계 일류가 되자”는 보다 공격적인 기업 목표가 세워진 이후였다. 

그리고 그 의지에 힘을 실어 준 건 이미 세계 일류의 자리에 오른 대기업이 멘토가 돼 전해준 현장 혁신과 설비운영의 노하우였다. 여기에는 결코 거창하지 않은, 그러나 기본에 충실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만이 지금의 세계 일류를 가능케 했다는 현장의 경험이 담겨 있었다.

덕트용 테이프와 천 마스킹 테이프를 비롯해 천접착 테이프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위더스코리아는 2006년 설립 이후 ‘이노비즈’‘유망중소기업’등의 인증을 이어가며 안정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대기업 노하우 접목, 공정개선...작년 스마트공장 2단계에 돌입
초일류 인정받아 수출 날갯짓...100억 들인 자동화 성과 가시화

천접착테이프 제조에서는 국내에는 경쟁상대가 없었고, 해외에서도 품질과 대응력, 영업력 등을 인정받아 제품의 90% 이상을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는 안경남 대표(사진)의 말처럼 기업의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지만 2014년을 전후해 안 대표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상승과 중국과 동남아시아 기업들과의 경쟁력 심화를 겪으며 과연 10년 후에도 지금의 우위를 지켜내고 있을 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이종 분야이지만 유사한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방문해 위더스코리아의 20년 넘은 설비를 대체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조 기술을 찾아냈다.

위더스코리아의 제작 사양에 맞는 설비를 새롭게 도입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공정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2016년, 안 대표의 의지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날개가 돼준 전환점을 그 와중에 맞이했다. 

창조혁신경제센터가 주도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한 것은 물론 그와 더불어 생산 현장의 혁신을 도와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실행팀과의 만남이다.

기업 자체 투자를 통해 자동래핑설비 등 거의 모든 공정을 자동화했고,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금으로는 제조 시간을 줄이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자동 두께 측정 장치를 도입해 안 대표의 그림을 하나씩 완성해 갔다.

설비의 자동화에 더해 운영 기술이 완벽히 갖춰져야 기대한 목표를 제대로 이뤄 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작업자를 포함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함은 물론, 설비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사적인 활동이 더해지면서 2년 6개월간 무려 100억원의 자체 재원을 투입했던 자동화 설비 도입과 개선의 노력이 비로소 혁신의 성과로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빨리 정확하게 만들어 고객사의 신뢰를 높인다’는 안 대표의 목표도 상당부분 이뤄지고 있다.

혁신은 기계와 기술이 바탕이 돼 운영능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안경남 대표의 확신은 삼성전자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설비의 효율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의 정착으로 이어졌다. 

“대단한 노하우가 있을 줄 알았지만 설비의 효율을 꾸준히 높이기 위해 열심히 관리하는 기본 중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비결 이었다”는 그의 깨달음은 이제 위더스코리아의 생산 현장에 실천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2단계 사업에 돌입해 공정관리의 수준을 높이는 MES를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비 자동화와 스마트공장 구축, 생산 현장 개선 등을 수행하며 대내외적인 큰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올바른 길이며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은 안 대표의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오직 그것만이 그가 새롭게 설정한 위더스코리아의 비전인 ‘다음 세대에게 좋은 일자리를 넘겨줄 미래를 꿈꾸는 회사’로 이르는 가장 정직한 비결임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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