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서 중화권 기업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업계에선 하드디스크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한 사이 중국·대만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일반 소비자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최근 업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의 SSD 제품 전 세계 출하량은 5500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6년 출하량보다 3∼4% 줄어든 규모다.

제조업체별로 출하량 증감은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WDC, 마이크론, 인텔 등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일반 소비자용 SSD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0%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들의 SSD 출하량은 2∼3% 늘어났다.

이에 지난해 전 세계 전체 SSD 출하량 가운데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의 비중은 40%에 그친 반면, 나머지 60%는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이처럼 SSD 시장의 달라진 상황은 지난해 상반기 나타난 낸드플래시 공급부족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SSD B2C 시장에서 중화권 기업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를 제외하고 반도체 모듈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출하량 순위를 살펴본 결과 4∼10위는 모두 중국 또는 대만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들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중국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는 전략상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SSD 생산을 아웃소싱하고 있다”면서 “낮아진 가격과 함께 올해 풍부한 낸드플래시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 업체들은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기회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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