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경제가 긴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츠시타, 미츠비시, 혼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관련 기업들이 기존의 연공서열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일본언론들은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전하며 일본기업들이 긴 불황을 거치면서 기존의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로는 격변하는 국제경쟁 하에서 기업경영이 어려워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기·전자업계= 마츠시타전기산업은 연공형 임금제도를 내년 4월부터 폐지하고 이미 연봉제를 도입한 관리직을 포함한 전사적인 성과주의 중심의 임금체계 도입에 돌입했다.
히타치제작소도 2004년 4월부터 실력·성과에 기초한 신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후지전기그룹은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기획직과 작업의 기능정도에 맞춰 대우하는 기능·실무직 두개의 처우체계로 구성되는 신인사 처우제도를 실시할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자동차업계도 성과주의에 본격 돌입했다. 미츠비시자동차공업은 성과주의의 대상범위를 일반사원으로 확대하고 닛산자동차도 2004년 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닛산은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1985년부터 인사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해 왔다.
창업초기에 성과주의를 도입했던 혼다는 지난해 10월 단행한 제도 개선을 통해 능력주의, 성과주의를 재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입사동기간의 월급여가 10만엔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화학·섬유업계= 비교적 전통적 인사·노무정책을 취해온 화학 및 섬유업계에서도 관리직을 대상으로 성과·업적평가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금년 10월 1일부로 화학 및 섬유를 비롯한 주택, 의약 등 7대분야의 주요 사업을 분사화한 것을 계기로 성과·업적주의를 분명히 했다. 화학 및 섬유업계는 관리직을 대상으로 성과·업적주의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KOTRA 오사카 무역관은 일본기업들이 연공서열제 파괴와 함께 국내외 생산분업체제를 구축, 국내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특화하고 있어 부품류의 한국 조달 확대도 기대된다며 우리기업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량다품종 수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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