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미·중 간 통상 마찰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수출도 전자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지난 7일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의 최종 귀착지 분해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국가 간 산업의 거래내역을 정리한 ‘2014년 세계산업연관표’를 토대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 총수출은 0.3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가 우리나라 총수출을 0.25% 줄이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도 우리나라 총수출을 0.11% 축소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국내 전자·반도체, 석유화학 등 소재 산업의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산업별 수출 감소율을 보면 전자·반도체가 0.7%로 가장 크고 석유화학도 0.5%로 높다.
석유·석탄의 감소율은 0.3%로 나타났고 전기장비, 기계장비, 철강은 각각 0.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미 수출 부진이 중국의 경기 악화로 전이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전자·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수출지역 및 품목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