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8대 주요 업종 가운데 6개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보다 훨씬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업종은 반도체와 정유 등 2개 부문에 불과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3일 2009년과 올해 상반기 8대 주력업종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8대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9%에서 5.6%로 떨어졌다.

조선 빅3 연간 적자 6조원 달할 것
조선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영업이익률 8.2%에서 올해 -1.6%로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급강하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사상 최초로 동반적자를 면치 못하는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 수치다. 업계는 조선 빅3의 연간 적자 합계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 당시 각각 9.5%, 8.0%를 기록해 산업 부문별 영업이익률 1, 3위를 차지한 화학과 철강 업종도 올 상반기에는 5.8%, 5.6%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건설부문은 2009년 5.1%에서 올해 상반기 3.7%로 영업이익률이 1.4% 포인트 가량 빠졌다. 워낙 수익률이 높지 않은 업종이라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하락이지만 업종 전체에 주는 타격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계 업종도 6.3%에서 3.9%로 2.4% 포인트나 하락했다.
자동차는 금융위기 당시 7.6%에서 올 상반기 7.0%로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업계는 신흥국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신흥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선진시장에서도 일본·독일업체들의 공세에다 중국 메이커들의 추격으로 ‘샌드위치 협공’을 당하는 양상이다. 지표로 나타난 이익률 악화보다 상황이 훨씬 더 좋지 않다는 평가다.

기술력 앞선 반도체 이익률 좋아
반면 메모리 등 기술력이 다른 국가 업체보다 앞서는 반도체 업종은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2009년(6.4%)보다 배 이상 높아진 14.8%의 영업이익률을 찍었다. 정유업도 국제유가 급락의 반사 이익으로 정제 마진이 좋아지면서 2009년 영업이익률(3.7%)보다 2.0%포인트 올라간 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체감 경기도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다.

2015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지수는 수도권이 95로 비교적 높았고 충청권 90, 제주권 90, 동남권 87 순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기준치를 넘긴 지역이 없었다.
기준치(100)보다 낮은 경우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업체가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의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국면을 보여준 수치”라며 “전 산업 매출 증가율이 2010년 16.9%에서 2012년 4.9%, 2014년 1.5%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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