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이야기] ㈜말랑스튜디오

▲ 김영호 대표

‘알람몬’이 내놓은 스코어는 실로 놀랍다. 알람몬은 ‘말랑스튜디오’라는 신생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기 알람 앱이다. 2012년 1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카테고리 1위에 등극하며 ‘국민 알람’ 반열에 올랐다. 이후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연 평균 600%의 고성장을 거듭해 왔다.

심지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에서도 알람몬을 사용한다. 알람몬의 다운로드 수는 국내 300만여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1800만건에 달한다. 해외지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도, 지구촌 각국에서 이만큼의 소비자를 갖고 있다.

졸린 아침을 상쾌한 아침으로
언어, 문화 차이를 극복한 힘은 ‘재미’ 스마트폰의 알람 기능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고통’이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끄럽기만한 알람은 짜증의 대상이다.

이와 달리, 알람몬은 알람이 울리면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간단한 게임을 해서 알람을 종료하도록 만든 앱이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방식을 도입해 행동과 관심을 유도)’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사운드와 캐릭터가 더해져, 단순히 울리기만 하는 알람을 사용할 때보다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전 세계인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페인킬러’의 기능에 ‘재미(Fun)’라는 가치를 접목한 알람몬의 성공은 그러므로 충분히 합리적인 결과이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제품으로 만듦으로써 언어, 문화, 습관의 차이도 극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알람몬은 한국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다고 한다. 지원하는 언어도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등 총 14개나 된다.

23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
김영호 대표는 2011년에 창업했다. 아직 ‘말랑스튜디오’라는 이름도 없었고, 방 두칸짜리 월세방에서 대학생 5명이 모여 개발에만 매달렸다. 사업은 기대만큼 진척이 없었다. 이런저런 대회에서 받은 상금도 다 떨어져, 다음달 월세를 내기도 어려워졌다. 김 대표는 시간 날 때마다 대리운전, 강사일 등을 해가며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부의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에 도전했고 최종 상위 5개 팀에 들었다.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약정을 받았고, 3개월 과정의 실리콘밸리 진출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도 얻었다. 아쉽게도 미국 진출은 실패로 끝났지만, 당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자 멘토였던 DSC인베스트먼트 하태훈 상무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얼마 뒤엔 2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에 옐로모바일의 투자금 20억원을 합해 23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받았다는 것은 말랑스튜디오의 사업성이 그만큼 높았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미국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해외마켓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 브라질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특히 중요한 지역이었다. 2012년 ‘바이두’와 글로벌 프로모션 및 중국 퍼블리싱 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13년 중국 모바일 앱 경진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중국 휴대폰 업체 ‘샤오미’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알람을 공동 개발 중이다. 샤오미 캐릭터가 탑재된 ‘알람몬 for 샤오미’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중국에서만 1000만건이 넘는 알람몬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가 덜한 캐릭터를 이용해 세계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알람몬을 트랜스미디어의 성공적 사례로 만드는 것도 김 대표의 목표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시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 대표는 최근 헬로키티 판권 계약을 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도입해 일본 시장을 개척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