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요일 밤마다 케이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챙겨본다.
이 프로그램은 34살 노처녀 이영애의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영애씨가 다니는 직장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광고전단지 및 간판제작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회사사정이 어려워 식비지급을 중단한 사장, 회사일이 없어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에게 부탁하는 영애, 집에 있는 갓난아기 때문에 출퇴근시간마다 사장눈치를 보는 경리. 드라마라 조금 과장된 면이 있을 테지만 나는 이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라 생각하며 보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는데 그 중 이벤트 서비스 전략을 내세운 적이 있다. 이벤트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 고객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애프터 서비스도 확실하다며 칭찬을 받는다.
이렇게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정신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은 점점 성장해나가고 있다.
며칠 전 나는 우연한 기회로 코엑스에서 열렸던 ‘코리아 푸드 엑스포’에 가게 되었다.
이 행사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참여하였는데 주로 중소기업들이 많았다. 수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음식과 조리기계들을 선보인 가운데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선한 발상의 조리기계, 음식 제조기법들을 소개하던 것이 눈에 띄었다.
제빵기계를 만드는 어느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 기업은 국내 최초로 빵을 만드는 전 과정, 제품 조립부터 완성까지 100% 자체 생산한다는 강점을 가진 회사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수입하던 제빵기계들을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20년에 가까운 연구개발 끝에 ‘국내최초’ 제품을 생산한 이 기업의 이야기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도 중소기업으로서 힘든 점이 많다고 했다. 첫 번째로는 제조업이다보니 사람들이 오래 근무하지 않아 인력수급이 어렵다는 것과, 두 번째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중소기업과 제빵기계를 만드는 중소기업. 나는 이 2개의 중소기업을 보면서 규모만 중소기업일 뿐 기술력은 대기업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같은 중소기업은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도 느꼈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2%를 차지하는 만큼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밑거름이다.
중소기업 그들만의 장점을 살린 전략과 노력에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해준다면 그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규모가 아닌 기업의 열정과 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이미림
성결대학교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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